[한라일보] 1980년대 이후 남아선호사상 등의 영향으로 제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20% 가까이 많아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제449호) '한국의 출생성비 불균형과 결혼성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제주도내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19.9%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19.6% 더 많았다. 특히 경북(34.9%), 경남(33.2%), 충북(31.7%)은 미혼 남성이 30%를 넘을 만큼 과잉 비율이 높았다. 이어 전북(29.5%), 전남(26.9%), 충남(26.0%), 강원(25.3%) 등의 순으로 비수도권의 결혼성비 불균형이 크게 나타났다. 서울(2.5%)은 결혼성비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이는 청소년들의 수도권 이동에 따른 대두되는 지방소멸과도 연관이 있다.
이처럼 출생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것은 1980년대부터 남아선호사상과 가족계획사업에 따른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로 인한 자녀의 성 선택 욕구 증가, 자녀의 성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초음파 검사 등) 공급 영향이다.
결혼성비의 불균형은 남녀 간 미혼율의 차이로도 나타났다. 2020년 시점에서 만 35세(1985년생)의 미혼율은 남성 46.5%, 여성은 29.1%로 남성의 절반 정도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성호 부연구위원은 "어느 한쪽 성별의 수가 많거나 적은 결혼성비 불균형에 대해 국외에서는 많은 연구가 이뤄져 왔으나 우리나라에선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연구를 수행했다"며 "출생성비 불균형 세대가 결혼 적령기에 이르면 결혼성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다음채널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