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현재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그 집에서 계속 살면서 매월 일정액을 연금 형식으로 받는 주택연금의 제주지역 가입자 수가 처음으로 500명을 넘어섰다. 전국 가입자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 월지급금도 100만원에 근접하고 있고, 인구의 빠른 고령화 추세 등으로 가입자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도내 주택연금 누적 가입자는 524명이다. 작년 말(490명) 대비 34명 증가하면서 처음 500명을 넘어섰다. 2010년 16명, 2016년 101명에 그쳤던 가입자가 2019년 257명, 2020년 327명, 2021년 370명, 2022년 420명, 2023년 490명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증가율이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다.
4월 기준 도내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 월지급금은 98만원으로 100만원에 근접하고 있다. 평균 주택가격도 3억100만원으로 3억원을 넘어섰다. 평균 가입연령은 72세(부부 중 연소자 기준)다.
도내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 월지급금은 전국 평균(121만원)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월지급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162만원), 경기(129만원), 세종(127만원), 부산(103만원) 순이고, 이어 제주가 다섯번째로 많았다.
주택연금은 가입 당시 평가한 주택가격에 따라 정해지는 만큼 집값 상승기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한 상품이다. 제주에서도 집값이 급등했던 2020년 이후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내 고령층은 전통적으로 부동산 소유 경향이 강해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길 원해 주택연금 도입 초기 인기가 없어 가입자 비중은 미미했다. 하지만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다, 주택 이외에 노후 생활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고령층을 중심으로 주택연금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주택연금은 부부 중 한 명이라도 만 55세 이상이고, 공시가격 12억원 이하의 주택을 소유한 경우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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