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제주... 노인 문제 해결책 함께 고민" [한라人터뷰]

"초고령 제주... 노인 문제 해결책 함께 고민" [한라人터뷰]
취임 100일 김인순 대한노인회 제주도연합회장
설립 이후 42년 만에 선출된 첫 여성노인회장
"노인 연령 상향 필요... 도연합회관 신축 가장 시급"
  • 입력 : 2024. 06.21(금) 01:00  수정 : 2024. 06. 23(일) 21:14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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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김인순 대한노인회 제주도연합회장이 취임 100일 맞아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상국 기자

[한라일보] 저출생·고령화의 인구구조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제주는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지난해 도내 65세 이상 고령인구수는 12만1156명으로 전체 인구의 17.9%를 기록했으며, 2027년에는 그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가 해묵은 숙제가 돼버린 지금, 현장의 소통 역할을 하고 나선 단체가 있다.

바로 대한노인회 제주도연합회이다. 연합회는 지난 3월 15일 42년 만에 신임 여성회장을 맞이했다. 제16대 대한노인회 제주도연합회 김인순(82)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20일 취임 100일을 맞은 김 회장을 만나 고령사회 대비책은 무엇이 있는지, 도연합회에게는 어떠한 숙원사업이 있는지 등을 들어봤다.

"서울시가 내년부터 노인복지 혜택 제공 기준 연령을 70세 이상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요. 제주도 초고령사회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이런 제도를 빨리 받아들여야 합니다."

제주의 노인인구는 제주시 8만115명(노인인구비율 16.5%), 서귀포시 4만4041명(노인인구비율 21.8%)으로, 서귀포시는 이미 초고령사회로 분류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 회장은 노인 연령 상향을 강조했다. 노인 신체적 기능이 향상됐고, 일자리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이유에서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노인정책 사각지대 발생, 빈곤 문제 확산 등을 우려하고 있지만,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며 재정 부담이 눈덩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해당 제도는 해법이 됐다.

"제주에서는 나이가 들면서도 어려움을 겪는 노인이 특히 많습니다. 결혼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고."

결혼, 배움 등 각자의 애로사항을 가진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책을 고민하기에 하루 24시간은 짧게만 느껴진다. 이야기를 들을수록 과제는 산더미처럼 불어만 가고, 머릿속은 어지럽기만 하다. 그럼에도 그는 노인들의 건강·복지를 위해 매일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원사업으로 도노인회연합회 회관 신축 문제를 꼽았다. 그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도노인회연합회관은 대한항공 창업주 조중훈 회장이 1980년대 도지사 관사로 지어준 건물이다. 하지만 회관이 있는 관덕정 주변이 문화재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증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득이 이전을 해야 한다. 현재 주차장 부지가 협소해 매일 주차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어느 것을 먼저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청사 문제 해결이다"라고 말했다.

김인순 회장은 1942년생으로 전남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양호교사 근무(21년), 제주향토기업인 정우흄관 대표이사(10년), 제주연합회 부회장(6년) 등 다양한 직책을 역임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한편 대한노인회는 노인의 권익신장과 복지증진 및 사회참여 촉진을 위하여 '대한노인회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립된 노인단체로, 민족의 번영과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는 대한노인회(중앙회)와 16개 시·도연합회, 1개 직할지회, 6만 8000여 개 경로당, 20개의 해외 지회가 있으며, 제주에는 2개 지회와 472개의 경로당에 4만700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연합회는 노인지도자 양성을 위한 노인대학(원) 운영, 경로당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 보급, 일자리 제공을 위한 노인 취업지원, 나눔 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인자원봉사단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자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제주 12만 노인들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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