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그리운 시인의 목소리… 삶을 돌아보게 하는 울림

[책세상] 그리운 시인의 목소리… 삶을 돌아보게 하는 울림
  • 입력 : 2024. 06.21(금) 02: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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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결실을 맺어 잇따라 소식을 전해온 작품집을 묶어 소개한다.



#오승철 유고 시집 '봄날만 잘도 간다'

오승철 유고 시집 '봄날만 잘도 간다'가 최근 다층현대시조시인선(010)으로 묶여 출간됐다. 유고 시집은 1부 시조, 2부 동시조, 3부 자유시로 구성됐다.

변종태 시인은 유고 시집을 엮으며 "우리의 전통 문학인 시조를 고집해 온 당신의 목소리를 그리워하는 수많은 독자는 여전히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다"며 "그들에게 들려주지 못하고 남긴 목소리를 한데 묶는다"고 전했다.

변 시인은 "굳이 자유시를 포함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도 있었지만 이들을 배제하면 시인의 음성이 공허한 메아리로 흩어지는 것이 아쉽고 속상한 까닭"이라는 설명을 더했다. 다층. 1만2000원.



#김신자 시조집 '봄비에 썼던 문장은 돌아오지 않는다'

김신자 시인의 네 번째 시조집 '봄비에 썼던 문장은 돌아오지 않는다'(동학시인선 122)엔 크게 5부에 걸쳐 60여 편의 시조가 수록됐다.

시인은 이번 시조집에 직접 쓴 '자전적 시론'을 담았다. '시작노트1'에서 "나의 어휘와 문체는 어머니의 내면에서 발원했고 또한 용수리 바다에서 발원했다"고 밝힌 저자는 '자전적 시론'에서 "나에게 있어 어린 시절의 고향 바다는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며 "바다는 '기억의 버팀목'이며 '기억을 명확하게 증명'하는 기능으로써 나의 존재의 근원을 찾아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동학사. 1만1000원.



#김양택 수필집 '여보게, 한세상 그러려니 하며 살아보세'

김양택 제주문화원장은 최근 펴낸 여섯 번째 수필집 '여보게, 한세상 그러려니 하며 살아보세'에 고희(古稀)를 넘기면서 직접 경험하고 느낀 점과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한 글들을 묶었다.

이를 통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성찰해볼 것을 권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열림문화. 1만5000원.



#김정배의 '나뭇잎 초대장'

김정배 작가가 최근 내놓은 신작 동화 '나뭇잎 초대장'은 조손 가족이자 부자 가족인 준호네의 이야기다.

어느 날, 아빠가 재혼한다는 소리에 더욱 엄마가 그리워진 준호. 출판사는 "준호가 전설로만 내려오는 봉황을 만나 하늘나라로 떠난 엄마를 만날 수 있을지, 아빠가 새엄마를 들이는 불편한 마음을 해결하며 새로운 가족을 이룰 수 있을지 긴장하게 한다"고 소개했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나열하다 보니 가족의 형태를 말하려는 것 같지만,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서로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른이라고 해서 자녀의 생각을 무시해서도 안 되고, 자녀 또한 무작정 고집을 부려서도 안 된다는 것. "가족은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서로 격려해 주고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어 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별빛서재. 1만2000원.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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