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의 4월 가계대출 연체율이 1%에 근접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마찬가지로 나란히 상승하며 전국 평균 연체율을 크게 웃돌아 가계와 기업의 재무건정성이 악화되고 있다. 연체율이 높아지면 민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취약 차주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부작용 최소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4월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도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97%로 전월 대비 0.18%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2월 0.88%에서 3월 0.79%로 떨어졌던 연체율이 한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는데, 이는 전국 평균(0.40%)을 크게 웃돌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 공표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 연체율이기도 하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전월 대비 0.07% 상승한 0.80%로, 전국 평균(0.54%)을 웃돌며 전북(0.84%) 다음으로 높게 집계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올해 1월 1.09%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후 2월 0.84%, 3월 0.73%로 두 달 연속해서 꺾이는가 싶더니 4월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도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연체율이 전국 평균치보다 높은 것은 관광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자영업자 비중이 전국보다 높은 상황에서 업황 부진으로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올해 초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2023년 3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개인사업자대출+가계대출)이 전체 가계대출(개인사업자 대출 포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8.6%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41.2%)보다 17.4%p 높은 수치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은 2022년 상반기 대비 24.3% 증가해 같은기간 가계대출 증가율(4.2%)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부채 관련 모니터링을 계속 하고 있는데 가계대출 연체율 증가는 농지를 담보로 한 대출 연체율이 늘어나는 게 주된 요인이고, 여기에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가계의 대출 상환 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4월 말 기준 도내 기업대출 잔액은 20조3126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15조5925억원으로 4.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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