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에 제주 경매물건 15년만에 최대

부동산시장 침체에 제주 경매물건 15년만에 최대
제주에서 6월 573건 경매 진행…2009년 11월 이후 가장 많아
전체 경매물건의 45%는 토지로 낙찰가율도 역대 최저 수준
  • 입력 : 2024. 07.08(월) 10:45  수정 : 2024. 07. 08(월) 11:02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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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에서 6월 법원 경매에 나온 물건이 15년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토지가 전체 경매물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는데 낙찰가율도 역대 최저 수준에 가까웠다. 아파트도 23건이 경매에 나왔지만 단 1건만 새 주인을 찾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작년 하반기부터 도내 경매시장이 바짝 얼어붙은 분위기다.

8일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6월 제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 도내 경매물건은 573건이다. 이는 2009년 11월(620건) 이후 가장 많은 규모로 올해 11월(557건)과 4월(556건) 수준을 뛰어넘었다.

경매 물건 증가 속에 전체 경매 물건의 45.7%(262건)를 차지한 토지 경매가 눈에 띈다. 지난달 토지 경매 건수는 2009년 6월(297건) 이후 15년만에 최다 건수로 집계됐다. 토지는 낙찰 건수도 47건에 그치면서 낙찰률 17.0%로 역대 최저였던 지난 5월(17.1%) 다음으로 낮았다.

이처럼 제주에서 경매시장에 나오는 토지 물량이 증가한 것은 2022년 농지법 강화로 농지 취득자격이 강화되면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농지를 담보로 대출받은 이들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경매에 나오는 경우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내 주거시설 경매도 침체되기 마찬가지다. 경매가 진행된 165건 중 낙찰률 41건이 낙찰돼 낙찰률 24.8%, 낙찰가율 65.5%, 응찰자 수 3.0명으로 전국 평균(33.9%, 79.2%, 4.9명)을 밑돌았다. 또 주거시설 중 아파트는 23건이 경매 진행됐는데, 이 가운데 1건만 낙찰가율 82.4%에 새 주인을 찾아 아파트에 대한 인기도 전같지 않았다.

지지옥션 이주현 전문위원은 “경매시장 분위기가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살아나곤 있지만 미분양 물량이 상당한 지방과는 온도차가 있다”며 “제주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률이 낮은 것은 대단지보다 외곽지에서 나온 물건이 많은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달 상업시설은 141건에 경매에 나와 42건이 주인을 찾아 낙찰률 29.8%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57.4%다.

6월 최고 낙찰가 경매물건은 제주시 건입동 소재 전으로 감정가의 75.7%인 50억110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 수가 가장 많은 물건은 제주시 도남동 소재 주택으로 13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64.8%인 7억123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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