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어르신이 제주에 80명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10명 중 6명은 기초연금을 수급하고 있었다. 노인 인구 수 대비 제주의 폐지수집 노인 비율은 전국에서 두번째로 낮았다.
ㅣ 전국 단위 '폐지 수집 노인' 첫 전수조사
10일 보건복지부의 '2024년 전국 폐지수집 노인 지자체 전수조사 결과'와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국의 폐지수집 노인은 1만4831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2530명)이 가장 많았고 세종(24명)이 가장 적었다.
평균 연령은 78세였으며, 여성이 55.3%로 남성보다 많았다. 전국 고물상 7335곳 가운데 폐지수집 노인들이 납품하는 고물상은 3221곳(44%)으로, 고물상 1곳당 평균 활동 인원은 4.6명이다. 한 달에 버는 소득(기초연금 등을 모두 합친 수치)은 평균 76만6000원, 부채를 제외한 평균 재산은 1억2000만원이다.
이번 전수조사는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이뤄졌으며, 폐지수집 노인에 대한 전수조사가 전국 단위로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ㅣ 제주 폐지수집 노인, 전국의 0.6% 달해
제주지역의 폐지수집 노인은 83명(제주시 42명, 서귀포시 41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폐지수집 노인 수의 0.6%에 해당되며, 세종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적었다.
도내 노인 인구 수(올해 4월 기준 60세 이상 17만5854명)에 대비했을 때에도 도내 폐지수집 노인 비율은 0.047%로, 전국에서 폐지수집 노인 비율이 가장 낮은 세종(0.037%)의 뒤를 이었다. 반면 폐지수집 노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0.180%)였다.
도내 고물상 74곳 가운데 폐지수집 노인들이 거래하는 고물상은 26곳(35%, 제주시 13곳·서귀포시 13곳)이었다.
앞서 복지부와 한국노인개발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도내 폐지 수집 노인이 347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었다. 하지만 실제 전수조사를 해보니 폐지수집 노인들이 거래하는 고물상이 당초 추계보다 적어, 추정치보다 차이가 있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제주도 역시 도내 고물상 현황이 복지부에서 처음 제공한 59곳보다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실제 폐지를 거래하지 않는 고물상(65%)이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
도내 폐지수집 노인의 평균 연령은 75.4세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79.5세)였다. 연령별로 보면 75~79세가 27명(33%)으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20명·24%), 65~69세(19명·23%), 70~74세(17명·20%) 순이었다.
전체 성별을 보면 남성이 58명(70%)으로 여성보다 많았다.
ㅣ 노인일자리 사업 등 연계 지원
도내 폐지수집 노인 중 기초연금수급자는 52명(62.6%)이었고,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18명(21.7%)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폐지와 기타 재활용품을 동시에 수집하거나 다른 일자리를 겸직해 하고 있었고, 일부는 공병만 수집하고 있었다. 또 손수레를 이용하는 폐지 수집 사례는 없었고, 이들은 대부분 차량 등을 활용해 고물상 거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지수집 어르신 중 6명은 노인일자리 등 관련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폐지수집 노인을 지자체에서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상으로 지속 관리하고 지자체 특성에 맞는 정책을 마련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폐지수집 노인들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보건·복지서비스와 노인일자리 사업 등을 연계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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