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저마다 짊어진 다양한 삶의 무게가 있을 테고, 잠시나마 그 무게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라며 각자의 방식으로 탈출구를 찾는다.
10년 차 미니멀리스트 진민영 작가는 "역시 무게를 덜어주려면 물리적인 행동이 먼저"라고 말한다. "물건을 내려놓으면 물건에 부여하던 가치와 의미도 자연스럽게 벗어던지게 되고, 시간이 좀 더 지나서 익숙해지면 삶의 무게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담력이 생긴다"('들어가는 말' 중)는 것이다.
미니멀리즘이라는 새로운 생활 방식을 받아들인 후 관련 서적을 섭렵하고 고민해온 작가의 초창기 결과물인 책 '간소한 삶에 관한 작은 책'(책읽는고양이 펴냄)엔 작가의 사유와 성장의 기록이 담겼다. 핵심의 핵심을 뽑아냈다는 글들은 짧은 맥락이지만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게 다가온다.
책은 크게 7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미니멀리즘으로 독자들을 초대(1장)한 후 비움으로 얻은 깨달음(2장)과 비우는 사람들(4장)의 이야기, 물건을 선택하는 기준(5장)을 꺼내놓는다. 집의 청결을 유지하는 비결, 절식에 대한 이야기 등 실전 미니멀리즘(6장)을 소개하고, 경계할 것(7장)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매 페이지가 한 편의 짧은 이야기로 짜여졌는데, 한 차례 순서를 지켜 완독하고, 이후 자유롭게 읽어볼 것을 권한다.
저자는 삶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확신하는 2015년 1월 처음으로 봉투 가득 물건을 한바탕 버리기로 결심했던 그날 이후 "욕망과 집착이 조금씩 싹터, 마음에 상처를 낼 때, 불안하고, 막막해,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자신이 서지 않을 때", "어김없이 무언가를 하나씩 차분히 비울 준비를 한다"('마치는 말' 중)고 했다. "오늘보다 조금 더 가벼워진 내일"을 맞이한다는 생각이 저자에게 힘이 되는 모양이다.
"지금도, 그리고 다가올 날들도 나는 무언가를 하나씩 비우고 덜고 줄여간다. 가만히 있어도 뭐든 쉽게 차오르는 채움과 달리, 의식하지 않으면, 까맣게 잊어버리는 게 비움이기에, 채움과 비움 사이 무게추는 비움에 조금 더 가깝게 매달고."('마치는 말' 중)
출판사는 "저자는 미니멀리즘이야말로 시끄럽고 분주한 세상 속 흔들리지 않고 자기 중심을 지키려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기준이라 전하며,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질적으로 나은 삶을 꿈꾸거나, 혹은 생활의 변화를 꾀하는 이에게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줄 책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1만3000원.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