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은의 문연路에서] 도청·교육청과 상생의 길을 찾다

[임정은의 문연路에서] 도청·교육청과 상생의 길을 찾다
  • 입력 : 2024. 07.30(화) 01: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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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대 제주자치도의회
건전한 비판을 하며

도민위한 의정활동 할 것

[한라일보] 문연로는 신제주로터리에서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까지 왕복 4차선 도로 구간으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특별자치도청, 제주특별자치교육청 등 제주를 대표하는 기관들이 자리해 있다. 문연로는 문연사가 있던 문연서당 옛터를 지나는 길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문연사는 문연서당 터에 후학들이 문연서당을 세운 이기온과 면암 최익현의 덕을 추모하기 위해 향불을 올리던 제단이다.

면암 최익현은 조선 후기의 지사로 우리에게는 단발령을 반대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외에도 국가 재정의 파탄 등 흥선대원군의 실정을 상소하고, 통상조약을 반대했으며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항일 의병운동을 전개했던 인물이다. 강직한 성품과 원칙을 중요시하며 국민과 국가만을 생각했다.

우리 제주도와의 인연은 흥선대원군의 퇴출을 주장하면서 왕의 아버지를 논박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제주도에 죄인을 유배지에서 달아나지 못하게 하는 중죄인에 대한 유배형 중 하나인 위리안치 된 적이 있었다.

이러한 유래를 가진 문연로에 제주특별자치도의회를 비롯한 관공서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의미가 깊다.

제12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후반기가 출범하면서 슬로건을 '민주주의 가치를 새롭게, 도민 중심 민생의회'로 정했다. 도의회는 이 원칙 하에서 도청 및 교육청과 건전한 비판을 통해 상생하며 도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하고자 한다.

이에 대한 첫 걸음으로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은 지난 제430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가칭 '민생경제회복을 위한 100일 긴급대책 기구' 설치와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계·각층의 범도민적인 소비촉진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도청은 지난 7월 18일, 민생경제 활력 지원단을 구성하기로 화답했다. 또한 지난 7월 19일에는 도의 요청으로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주민투표와 관련해 논의해 주민투표를 통한 도민의 자기 결정권 행사로 행정체제 개편 여부를 결정하고, 상시 협의하면서 추진하기로 큰 틀에서 의견을 모았다.

교육청과는 교육청 조직개편과 관련해 '도민 중심'의 원칙 아래 숙의 과정을 거쳐 교육청이 요청한 내용을 일부 수정해 의결했다. 도청 및 교육청과 건전한 상생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도의회는 모든 안건들이 도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세심하게 살펴 도청 및 교육청과 함께 더 나은 삶의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저 또한 제12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성공과 도민들의 더 나은 행복을 위해 문연로에 깃든 위민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며 '민주주의 가치를 새롭게, 도민 중심 민생의회'의 원칙 아래 도청 및 교육청과 건전한 상생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의회운영위원장으로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임정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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