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여행 비용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왜곡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여행에서 지출하는 비용이 제주의 2배가 넘지만 평균적으로는 제주여행비에 30% 정도만 보태면 다녀올 수 있을 것으로 여길 정도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15년부터 진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의 7월 2, 3주차 조사와 병행한 옴니버스 서베이로 제주와 일본 여행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제주여행의 잇단 고비용 논란과 관련 '제주에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오래된 속설의 진위를 검증해 보자는 취지에서다.
조사 결과 '제주도 갈 돈으로 일본 간다'는 말에 실제로 가능하다고 보는 사람은 83%로, 10명 중 8명 꼴이었다. '불가능하다'는 응답은 9%, '잘 모르겠다'는 7%였다. 또 70%는 이 말에 공감하고 있었고,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8%, 보통이라는 응답은 20%로 이 말이 보편적 통념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박4일 일정으로 여행비용을 예상해보게 한 결과 제주는 86만원, 일본은 110만2000원으로 일본이 1.3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실제 일본여행 경비는 제주의 2.2배에 달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 조사'에서 작년(1~10월) 두 지역 여행자의 평균 지출액은 제주도 52만8000원, 일본 은 113만6000원으로 2.15배였다. 실제 여행비에 비한 예상 여행비는 일본은 0.97배(-3만4000원)로 거의 일치했으나, 제주도는 1.63배(+33만2000원) 큰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제주 여행을 한 적이 없는 사람이 비용에 대한 오인이 더 심했다. 응답자 중 지난 1년 내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 사람은 여행비로 78만8000원을, 과거 한 번이라도 다녀온 적이 있는 사람은 84만6000원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은 93만5000원원을 예상했다. 반면 일본여행 예상금액은 각각 114만원, 110만4000원, 109만9000원으로 방문 경험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제주도는 비싸다'는 오래된 선입견에 최근 부정적인 뉴스가 확대 재생산되고 일본여행 붐과 맞물려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비논리적인 뇌피셜이 정설인 양 자리잡게 했다"며 "이런 비상식적인 인식의 폭이 넓고 뿌리 깊다는 점에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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