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제주 북부 지역은 한달 전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제주(북부)의 최저기온이 27.0℃를 기록하며, 지난달 15일 이후 31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밤 사이(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청의 기후통계를 보면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제주(북부)에서 열대야가 가장 길게 이어진 때는 2013년(7월 12일~8월 24일) 44일이다. 제주 북부 지역에서 올해처럼 한달 넘게 열대야 지속일수를 기록한 해는 2013년(7월 12일~8월 24일·44일), 2016년(7월 18일~8월 25일·39일), 2012년(7월 21일~8월 22일·33일), 2023년(7월 22일~8월 23일·33일)이다.
또 지난밤 서귀포(남부)에서도 최저기온이 26.4℃를 기록해 열대야가 나타났다. 서귀포 지역에서 열대야가 가장 길게 이어진 때도 2013년(7월 7일~8월 24일)으로 49일 연속 열대야를 겪었다. 이는 제주 4개 지점별 기록(북부·남부·동부·서부)을 비교했을때, 가장 긴 열대야 지속일수다. 서귀포 지역에서 30일 넘게 열대야가 이어진 해는 2012년(7월 22일~8월 20일·30일)과 2013년(7월 7일~8월 24일·49일)이다.
고산(서부)은 2020년(7월29일~8월24일) 17일, 성산(동부)은 2005년(7월31일~8월 11일) 12일이 가장 긴 열대야 지속일수였다.
올해 들어 이날 현재까지 나타난 제주의 지점별 열대야 전체 발생일수는 제주(북부) 39일, 서귀포(남부) 33일, 성산(동부) 32일, 고산(서부) 26일이다.
무더위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제주의 평균 폭염일수는 평년(1.5일)보다 3.8일 긴 5.3일로, 2017년(5.8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길었다. 이달 폭염일수(15일 기준)는 8일로 평년(2.8일)을 이미 웃돌았다.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의 수를 의미한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부근에 덥고 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기온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폭염특보가 내려진 제주도 북부·남부·동부·서부 지역은 당분간 최고 체감기온이 33℃ 내외로 올라 무덥겠다. 다만 제주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린 가운데 이날부터 17일까지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강수량은 30~80㎜(많은 곳 100㎜이상)이다. 또 당분간 밤사이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 기간 제주에는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시간당 20~3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고 말했다.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