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의 지난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1970년 출생통계 작성 후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혼인건수와 출생아 수는 소폭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구 순유출 규모도 전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암울한 인구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은 28일 이같은 내용의 '2023년 출생통계'와 '2분기 인구동향'을 발표했다.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출생아 수는 3222명으로 전년 대비 10.5%(377명) 감소해 전국 감소율(-7.7%)보다 높았다. 2017년(5037명)부터 7년 연속 출생아 수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2017년 대비 2023년 출생아 수는 36.0% 감소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83명(제주시 0.84명, 서귀포시 0.77명)으로, 전년보다 0.09명 줄었다. 2021년 0.95명으로 처음 1명 아래로 떨어진 후 2022년 0.92명에 이어 계속 감소 추세다.
조출생률(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은 4.8명으로 0.6명 감소했다.
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4세로 전년(33.5세) 대비 소폭 떨어졌다. 모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의 여성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는 30~34세가 72.7명으로 가장 높고, 35~39세 43.4명, 25~29세 32.0명, 40~44세 10.0명, 20~24세 5.8명 순이다.
지난해 도내 출생아 중 첫째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51.1%, 둘째아 비중은 36.4%다. 셋째아 이상 비중은 12.5%로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다태아 비중은 4.4%로 가장 낮았다.
출생아 수 감소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출생아 수는 165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7.7% 증가한 2459명으로 809명이 자연감소했는데, 자연감소가 전년 동기(607명)보다 더 확대됐다. 상반기 혼인건수는 1376건으로 0.1% 줄었다.
올해 인구 순유출도 전년보다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7월까지 제주로 전입한 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더 많아 2306명이 순유출됐다. 이는 전년 동기(796명) 대비 189.7%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09년 이후 14년만에 인구가 순유입에게 순유출로 돌아선 2023년 연간 순유출(1687명) 숫자를 이미 뛰어넘으면서 갈수록 인구 절벽이 심화되고 있다.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