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8월 초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숲, 해발 320~760m에 위치한 '서귀포 치유의 숲'을 다녀왔다. 하늘 높이 곧게 뻗은 나무들로 빼곡한 푸른 숲은 광활했다. 치유의 숲 해설사와 함께 60년 이상 된 편백나무 숲길을 거닐며, 해먹체험 등 다양한 산림 치유프로그램도 경험했다. 혼자였다면 막막했을 초행길을 해설사가 길잡이 역할을 해주어 온전하고 충분하게 즐길 수 있었다.
'길잡이'란 앞에 나서서 길을 안내해 주는 사람이나 사물이란 의미 외에 나아갈 방향이나 목적을 실현하도록 이끌어 주는 지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최근 조달청에서는 기업들의 조달시장 진입을 돕기 위해 '공공조달길잡이'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공공조달에 참여하고 싶은 기업을 적극 발굴해 조달업체 등록부터 해외수출 유망기업 지정까지 각 단계별로 필요한 정보를 안내하는 '원스톱 컨설팅 서비스'다. 그동안 초보 중소기업들은 공공조달시장 진입에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어려운 계약용어 및 조달제도, 홍보·교육 부족, 컨설팅 창구 부재 등을 호소해 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기업 접점에 있는 조달청 본청과 전국의 11개 지방청 그리고 지원센터에 컨설팅 전담관 34명을 지정·배치해 다양한 방법으로 맞춤형 1:1 맞춤형 컨설팅을 시작했다.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도 조달시장에 구체적인 진입방법과 통로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초보 조달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업체들의 요구 및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상담을 통해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격 도입하게 됐다.
그 결과 8월 현재 800여 개의 기업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고, 원스톱 공공조달 진입 컨설팅을 통해 42개 사가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입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은 조달청이 기업과 계약하고 물품 정보를 등록해 수요기관과 조달기업간의 전자거래를 지원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지난해에는 공공조달 규모가 209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0%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러한 거대 공공조달시장에 초보기업들이 첫걸음을 내딛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첫걸음을 내딛을 때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길잡이가 있다면 훨씬 수월할 것이다.
지난 7월 제주지방조달청에서는 '제주지역 생산 조달물품 공공구매 가이드북'을 제작해 수요기관에 배포했다. 제주지에서 생산하는 조달물품 정보와 조달제도 등을 한데 모아 공공구매 안내와 공공판로 지원에 도움을 주고자 가이북을 발간하게 됐다. 앞으로 공공조달길잡이를 통해 도내 기업들의 제품이 신규 조달물품으로 더 많이 지정되고 제주지역 조달물품 상품 진열대가 더 풍성하게 채워지길 바란다.
끝으로, 책임감 있게 공공조달길잡이 컨설팅을 통해 역량 있는 제주 지역 중소기업들이 공공조달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과 품질경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조달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방혜성 제주지방조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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