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이병철 제주시체육회장 "사퇴해야 책임지는 건가"

'갑질 논란' 이병철 제주시체육회장 "사퇴해야 책임지는 건가"
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현안보고 회의 출석
책임 있는 사과 요구에 "과태료 냈다" 맞서
임금체불 논란 문제 제기에 언성 높이기도
고태민 위원장 "시비 걸려고 온 건가" 질책
  • 입력 : 2024. 09.10(화) 13:04  수정 : 2024. 09. 10(화) 14:23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이병철 제주시체육회장이 10일 현안 보고를 위해 출석한 제주자치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자치도의회 제공

[한라일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은 이병철 제주시체육회장이 10일 현안 보고를 위해 출석한 제주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에서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사퇴 요구'에 대해선 "사퇴해야만 책임을 지는 것인가"라고 맞받았다. 질의 과정 내내 의원과 언성을 높이는 등 충돌이 빚어지자 고태민 위원장이 중재에 나서는 일도 벌어졌다. 의원들은 이 회장의 답변 태도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이하 문광위)가 이날 출자·출연기관 등 유관기관으로부터 현안업무 보고를 받기 위해 개최한 제431회 임시회 1차 회의에서 김대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동홍동)은 제주시체육회장의 거취를 거론했다. 앞서 이병철 회장은 지난 7월 9일 고용노동부의 직장 내 괴롭힘 판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과태료를 납부했다. 직원에게 가족이 운영하는 꽃집 배달 업무 지시, 카드 발급 강요, 폭언 등 12개 사례가 인정되며 받은 처분이다.

김대진 의원. 제주자치도의회 제공

김 의원은 "424회 문광위 회의록(지난 2월 27일)을 보니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실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회장이 고용노동부가 부과한 과태료를 납부했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그게 끝인가. 도덕적이나 뭐 그런 (책임 있는 행동은 없는가)"라고 재차 질의했다.

이 회장은 "도덕적으로는 마음이 아프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직원과 소통해야 하고, 더 열심히 생활체육 현장에 가 봐야 하는 게 회장의 역할 아니겠는가. 과태료를 맞았다고 전부 사퇴해야 되겠는가"라며 강하게 맞섰다.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공식 사과를 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는가"라는 양영수 의원(진보당, 제주시 아라동을)의 질의에 "회장실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전부 모여서 2시간 동안 토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양 의원은 "피해자가 용서가 돼야 공식 사과인데, 입장 표명을 하겠다고 기자회견을 (예고)해 놓고 돌연 취소했다"면서 사실상 공식 사과가 없었음을 지적했다.

양영수 의원. 제주자치도의회 제공

양 의원은 제주시체육회의 '임금 체불 논란'도 제기했다. 양 의원에 따르면 제주시체육회는 지난 8월 29일 제주시 체육진흥과로 보낸 문서를 통해 '휴일 근무수당 미지급과 관련해선 해당 사무국 직원과 합의해 대체 휴무를 시행하기로 하였음'이라고 보고했다. 양 의원은 이런 공문 내용을 거론하며 "누구와 합의를 한 건가. (임금체불 당사자) 직원 모두 합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얘기한다"며 실제로는 합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허위 공문서'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 제기에 이 회장은 "허위 공문서는 처벌 받아야겠죠? 그 진상을 파악해서 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하십시오"라며 양 의원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질의를 하라"고 따졌다. 해당 문제 제기가 못 마땅하는 표시로 이를 꽉 물거나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합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언성이 더 높아지자 나머지 의원들이 고태민 위원장(국민의힘, 제주시 애월읍갑)에 "정리해 달라"며 중재를 요구했다.

고 위원장은 이 회장의 답변 태도에 대해 "의원들에게 시비를 걸려고 온 건지 아니면 진실성 있는 답변을 하려고 온 건지 구분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시체육회 회장직을 맡아 나가려면 그에 맞는 사과라든지 과거와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도민, 시민들의 바람을 (반영해) 얘기했으면 좋겠다. 남은 시간 진실성 있고 도민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해 달라"고 요구하자 이 회장은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69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