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의 8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같은달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전체 통틀어서도 9년여 만에 가장 적었다. 반면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는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의 연령대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실업자 수가 1년 새 30% 가까이 증가하고,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5년 만에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11일 통계청 제주사무소의 '8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취업자는 40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5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69.6%로 0.5%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달 15~29세 취업자는 3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8% 감소했다. 8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 작성 후 역대 최저로, 감소폭도 가장 컸다. 전체 통틀어서는 2015년 4월(3만9000명)에 이어 9년 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0대를 제외한 20대 취업자는 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8% 줄었다. 또 30대 취업자는 6만7000명으로 3.7% 감소하며 청년층의 고용 한파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1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했다. 8월 기준은 물론 전체 통틀어서도 통계 작성 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는 젊은층 인구는 감소하고 고령층은 증가하는 연령대별 인구 변화와 함께 젊은층에서 선호하는 일자리 부족, 은퇴 후에도 생계를 꾸리기 위해 생업전선에 나서는 고령층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는 2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8% 줄었고,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6.3% 감소한 9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종사자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가 27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했다. 상용근로자는 19만3000명, 임시근로자 6만3000명, 일용근로자는 1만6000명으로 각각 0.9%, 1.1%, 15.7% 줄었다. 특히 8월 기준 상용근로자 감소는 2019년(-2.3%) 이후 5년 만이다. 앞서 2020~2023년 8월에는 각각 6.1%, 8.7%, 7.7%, 4.6% 증가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2%(1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1.5%로 0.3%p 상승했다.
통계청 제주사무소 관계자는 "건설업 침체와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 취업자가 줄어들면서 임시·일용 근로자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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