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전국무용제 단체 경연에서 영예의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제주의 길 Art Dance Company(아트 댄스 컴퍼니). 지난 8일 진행된 경연 공연 장면. 제33회 전국무용제 홈페이지
[한라일보] 19년 만에 다시 제주에서 열린 전국 무용인들의 큰 잔치 '제33회 전국무용제'가 열흘간의 화려한 여정을 마쳤다. '춤·제주, 상상 그 이상의 비상'이란 슬로건 아래 지난 2일부터 국내외 무용인들이 펼친 매혹적인 춤의 향연은 제주 섬 곳곳을 다채롭게 물들이고, 11일 제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를 대표하는 무용단과 무용수가 기량을 겨룬 올해 전국무용제 본선 경연에서는 제주의 길 Art Dance Company(아트 댄스 컴퍼니)가 단체 부문 대상(대통령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대상 수상작인 '아침해1953'(안무 박선정)은 인간에 대한 탐구를 춤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길 아트 댄스컴퍼니는 본선 경연 무대는 제주도립무용단원이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제주팀은 단체부문 개인상 우수무용수상(권교혁 씨)과 무대예술상도 공동 수상했다.
제주 대표팀의 전국무용제 대상 수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제30회 전국무용제에서 다온무용단이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단체부문 금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인천의 'JS DANCE'이 수상했다. 은상은 울산, 광주, 대구, 충북팀이, 동상은 강원, 경북, 전북팀이 각각 공동 수상했다. 특별상은 전남과 경기팀에게 주어졌다.
솔로 부문 금상(제주특별자치도지사상)은 대구광역시 김태현 씨에게 돌아갔다. 은상은 부산의 황세민, 경남의 정해빈이 공동 수상했으며, 동상 공동수상자는 충북의 박휘민, 인천의 김영은, 세종의 최수인, 충남의 유인화, 울산의 윤혜진이다.
제33회 전국무용제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사)대한무용협회가 주최하고, 대한무용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가 주관했다.
제33회 전국무용제 단체 경연에서 영예의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제주의 길 Art Dance Company(아트 댄스 컴퍼니). 지난 8일 진행된 경연 공연 장면. 제33회 전국무용제 홈페이지
제33회 전국무용제 솔로 경연에서 금상을 수상한 대구광역시의 김태현 씨. 지난 7일 진행된 경연 공연 장면. 제33회 전국무용제 홈페이지
# 지역 무용계 새 도약, 새로운 관객층 개발 등 긍정적 변화로 이어질까
축제 개막에 앞서 "공연으로 도민들이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고 에너지를 회복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초대장을 띄웠던 (사)대한무용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최길복 지회장(제33회 전국무용제 집행위원장)은 행사를 마치며 "축제를 알리기 위해 발로 뛰며 홍보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제주에서 다양한 순수무용 무대를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는데 좀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못내 섭섭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제주무용협회는 사전축제 일환으로 지난 5월부터 도내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학교로 찾아가는 춤서비스 등을 통해 도민들과의 접점을 넓히며 무용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에 나섰다. 최 지회장은 이를 통해 새로운 관객 개발의 희망을 봤으며, 무용예술의 대중화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전국무용제를 통해 일어난 변화를 긍정적으로 발전시켜 지역 무용계의 새로운 도약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를 위한 고민과 구체적인 전략 마련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
최 지회장은 향후 청소년 무용 활성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보다 많은 도민들이 무용을 친숙하게 느끼고,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 제34회 전국무용제는 대전광역시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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