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시 아라일동에는 산천단(山川壇)이 있다. 예부터 나라의 태평성대와 제주도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한라산신에게 제사를 봉행했던 국가 의례 장소 중 하나며, 현재는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재 '한라산신제단'으로 지정돼 있다.
이곳에는 제주목사 이약동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1470년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약동은 재임하는 동안 관리들의 민폐를 근절시키고 세금과 공물을 줄여 백성들의 괴로움을 덜어주는 등 선정을 베풀었다.
고려시대부터 한라산 정상에서 치러오던 산신제로 인해 얼어 죽고 부상을 당하는 등 인명피해가 많음에 따라 이곳으로 묘단을 옮기어 제를 지내게 했는데, 산천단이라는 이름도 이때 생겨났다.
그는 백성의 삶을 배려했던 선정뿐만 아니라 청렴함으로도 후대에 이름을 남겼다.
제주목사 직을 마치고 떠날 때 재임 중에 사용한 기물을 모두 관아에 남겨뒀고, 심지어 말채찍조차 성문 누각에 걸어놓고 가기도 했다. 제주도 군교들이 전별 선물로 배에 몰래 실어준 갑옷을 찾아내 바다에 던져 버렸다는 투갑연(投甲淵) 일화는 목민심서에도 실려 있으며, 조선시대 재물 욕심이 없고 곧고 깨끗한 관리를 일컫는 청백리(淸白吏)의 으뜸으로 꼽히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노령, 장애 또는 사망 등 사회적 위험에 대해 연금을 지급함으로써 국민의 생활 안정을 도모하는 공적 노후소득보장 제도이다. 지난 37년간 꾸준히 발전해 가입자는 2238만명, 연금수급자는 663만명에 이르고 기금 적립금이 1100조원에 달하는 세계 3대 기금운용기관으로 성장했다.
공단은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관리 운영하는 수탁기관으로서 여타 기관보다 청렴(淸廉)을 강조하고 있다. 임직원이 지켜야 할 청렴한 생활 10가지 약속을 정해 청렴 및 윤리 의식을 제고하고 있으며, 기금자산 운용의 건전성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해 체계적인 준법 감시시스템 운영 등 미래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민간 및 유관기관과 정책을 공유하고 협력해 우리 사회의 청렴문화 확산에 선도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 ▷국민권익위원회 평가에서 7년 연속 종합청렴도 우수등급 달성 ▷윤리경영 실천을 위한 국제사회 표준 프레임인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 인증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주관 반부패 어워드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공단은 앞으로도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을 수 있도록 투명하고 청렴한 문화 정착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다산 정약용은 청렴하지 않은 마음으로 목민관 노릇을 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고 했다. 제주의 문화유산인 산천단과 제주목사 이약동 기념비를 둘러보며 공직자로서 가져야 할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청렴의 중요성을 되새겨본다. 청렴은 국민과의 약속이다. <김승균 국민연금공단 제주지사장>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