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 제주-여수 '골드스텔라호' 운항 중단 위기

적자 누적 제주-여수 '골드스텔라호' 운항 중단 위기
선사, 지자체에 적자 보전 요구…여수시 '난색'
  • 입력 : 2024. 09.15(일) 09:31  수정 : 2024. 09. 16(월) 22:49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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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스텔라호.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전남 여수와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이 운항 중단 위기에 놓였다.

15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제주 항로에 여객선 '골드스텔라'를 운항 중인 한일고속은 지난달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운송 사업 면허 반납 의사를 밝혔다.

해양수산부에도 투자심의위원회 심의를 요청하는 등 운항 중단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일고속은 유류비 증가, 승객 감소 등으로 누적 적자가 200억원에 달한다며 경영난을 운항 중단 사유로 들었다.

적자 일부를 여수시가 보전해주면 운항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여수시는 재정 부담을 들어 난색을 표명했다.

여수시는 관광객 유치와 화물 운송을 위해 항로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선사에도 비용 절감 등 자구책을 마련해 항로를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운영비를 지원할 법적 근거도 없고, 여수 관내 여객선을 운항하는 선사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며 "선사의 어려움은 알지만, 자구 노력을 통해 항로를 유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수∼제주 노선은 2004년 끊겼는데, 11년 만인 2015년 한일고속이 여객선 운항 면허를 취득하고 재취항했다.

당시 한일고속은 해수부의 지원을 받아 골드스텔라호를 신규 건조했다. 건조 비용 550억원 중 231억원은 15년간 무상 융자로 지원됐다.

골드스텔라호는 2만1천989t급으로 여객 정원 948명에 차량 250대를 동시에 실어 나를 수 있는 대형 여객선이다. 매일 1회 여수∼제주를 오가며 운항 시간은 5시간 30분이다.

관광객과 화물 운송자들이 접근성이 더 좋은 전남 완도와 목포 항로를 주로 이용하면서 적자 운영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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