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제주의 이야기와 따스한 감성 가득

[책세상] 제주의 이야기와 따스한 감성 가득
윤복희 첫 동화집 '샛바람과 파도 소리'
  • 입력 : 2024. 09.20(금) 03: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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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70이 넘은 나이에 늦깎이로 등단한 윤복희 작가가 첫 동화집 '샛바람과 파도 소리'를 펴냈다. 책엔 등단작들을 포함해 일곱 편의 단편동화가 엮였다.

표제작인 '샛바람과 파도 소리'는 아픈 손자에게 기꺼이 골수를 내어주어 생명을 선물해준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예준이는 할아버지와 함께 걷던 대나무숲의 샛바람을 떠올리며, 할아버지의 가슴에서 들려오는 따뜻한 파도 소리를 듣는다.

이 외에 해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다시 돌아온 바다', 4·3을 소재로 한 '동백을 보며 기다릴 거야' 등 제주의 이야기를 차분한 감성으로 그려낸 작품도 포함됐다. '앞으로 앞으로'는 온 세계 어린이를 다 만난다는 노랫말처럼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과 상상의 만남을 펼치고, '마술 피자'는 마법이라는 소재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 생태와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계절을 돌려주세요', 어린 오리 아름이와의 만남과 이별을 천진난만하게 그린 '보름아, 안녕!'도 어린이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출판사는 "작가는 흥미 위주의 소재보다는 여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인 이야기에 주목한다"며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도 작가 특유의 서정적이고 따뜻한 문체로 어루만져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어른들도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즐길 수 있는 책이다. 한그루.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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