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독도 제주 출향 해녀 세미나’ 개최
여성 인권 차원 연구와 해녀정신 전승방안 모색
입력 : 2024. 10.04(금) 04:00 수정 : 2024. 10. 06(일) 20:40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한라일보는 독도 실효적 지배의 원동력으로 평가 받는 제주해녀 정신의 전승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독도 제주 출향 해녀 세미나'를 지난 2일 한라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강희만 기자
[한라일보] 독도 어장을 개척하고 그 가치를 확인한 제주 출향해녀의 공로와 업적에 대해 새로운 위상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해녀가 '독도 영토 수호'라는 차원에서 국가로부터 독도의용수비대와 동일한 공로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행정 차원의 노력이 이뤄져야 하는 동시에, 여성 인권 차원에서의 다각적인 연구 역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라일보는 독도 실효적 지배의 원동력으로 평가 받는 제주해녀 정신의 전승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독도 제주 출향 해녀 세미나'를 지난 2일 한라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수희 독도재단 교육연구부장과 강다혜 한라일보 기자(독도해녀취재팀)가 각각 '독도 출향 물질의 의미와 고찰', '독도 출향 해녀, 기억의 기록'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 양홍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의 사회로 장영미 귀덕1리 어촌계장, 김계숙 사단법인 제주해녀협회장, 김하영 해녀문화 교육 강사, 강승향 제주도 해녀문화유산과장이 토론에 나섰다.
김한욱 한라일보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현실이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역사가 바래지면 신화가 된다는 말이 있다. 제주해녀 역시 독도까지 가서 해녀 생활을 하셨지만 관련 기록들은 적은 현실"이라며 "오늘의 세미나를 시작으로, 제주의 해녀 역사를 하나하나 정리하고 축적해 해녀 역사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시발점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수희 부장은 '독도 출향 물질의 의미와 고찰' 발제를 통해 제주해녀 연구와 전승 작업은 출향 해녀들의 인권과 명예회복, 인식 개선 작업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도 수호에 관한 공로를 국가로부터 인정받기 위한 지자체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소위 '독도 지킴이'라고 하면 국가에서는 남성들의 세계였던 독도의용수비대만 칭송하고 있지만 해녀들이 독도의용수비대와 함께 국토 수호에 앞장섰으며, 특히 제주해녀의 물질 기술이 적용됨으로써 독도 어장의 가치가 확인될 수 있었다"며 "보훈청 등 국가 기관에 알려서 제주해녀 역시 이러한 공을 인정 받아 독도의용수비대와 동일한 지위를 받을 수 있도록 제주도 차원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제주해녀 어업문화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등 인식 개선과 전승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육지 해녀 또는 출향 해녀들의 경우 그만큼의 인식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해녀를 해양 문화를 보유한 어업인으로서 새롭게 위상을 마련하고, 여성 인권 차원에서의 다각적인 해녀 연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국해녀협회라는 이름의 결성체 역시 표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기자는 포항·울릉도 등지를 찾아 독도 출향 해녀를 만나 취재했던 경험과 일본 오키섬 취재 기록을 공유했다. 독도·울릉도 출향 물질 경험이 있는 협재리 해녀 등의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 내용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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