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돌문화공원의 미흡한 스토리 콘텐츠 발굴이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의원들은 돌문화공원과 현재 조성 중인 설문대할망전시관의 전시 콘텐츠의 한계도 지적하며, 공원의 정체성 찾기에만 머무르지 말고 도민·관광객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스토리 콘텐츠' 발굴 등 활성화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11일 제주도의회 제432회 임시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3차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장을 상대로 의원들의 질의가 잇따랐다.
강철남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연동을)은 돌문화공원의 전신인 제주 목석원은 1980년대 연간 100만명이 찾을 정도로 제주 최고의 관광지였는데 지금은 연간 20만명 정도에 그치고 있음을 지적했다. 강 의원은 원인 중 하나로 '스토리 콘텐츠 부재'를 꼽았다.
강 의원은 "돌문화공원은 탐라목석원의 모든 민속자료와 특유의 돌과 민속자료를 기증받았음에도 스토리가 부족하고, 전시 콘텐츠 부족으로 설문대할망전시관 개관도 미뤄지고 있다"면서 옛 목석원 당시 핵심 콘텐츠였던 '갑돌이와 갑순이의 일생'의 재현 또는 재창작 필요성을 주문했다.
이에 김동희 소장은 "설문대할망전시관의 차별성 관련 어려운 점은 있지만 제주 최초로 12본풀이라든지 신화를 풀어내고 있고, 돌 문화에 관련된 역사도 풀어내고 있어 이런 부분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차별성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강 의원의 제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동홍동)도 김동희 소장을 상대로 "목석원에 100만명이나 왔는데, 그 넓은 돌문화공원엔 지금 현재 20만명이 온다. 그 원인을 분석해 보셨나?"라며 가세했다.
이에 김 소장은 "당시 목석원은 갑돌이와 갑순이에 대한 스토리가 전국적으로 홍보가 잘돼 있었지만 (지금은) 그에 대한 스토리나 홍보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건 맞다"면서도 "돌문화공원의 취지는 갑돌이와 갑순이보다 이제 제주의 자연 생태와 전통 민속에 대해 중점을 두다 보니 그쪽 부분이 조금 소외된 것 같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반성이 필요하다. 관광객과 시민이 안 찾으면 돌문화공원 만들어서 뭐하나"라고 비판했다.
양영수 의원(진보당, 제주시 아라동을)도 "아까 돌문화공원에 대한 취지, 제주 생태와 향토문화 보존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이 찾지 않는, 그리고 사람이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 한 번 더 잘 들여다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히스토리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목석원에서 돌문화공원으로 변화되는 과정은 사실 다 역사다. 그런 부분들을 소중하게 생각해 자료화하는 부분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김 소장은 "그런 부분도 백서 제작하고 영상도 내년에 제작해보려고 한다"며 "의원님 말씀 중 동감하는게 스토리가 쌓여있지 않다. 만들기는 잘 만들어졌지만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스토리 부분이 좀 부족해 내년에 그 부분도 집중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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