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0년 만에 독일서 돌아오는 '제주민속 자료'

약 100년 만에 독일서 돌아오는 '제주민속 자료'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과 업무협약
올해 전시물 목록 확정 후 내년 제주서 공동 특별전 개최
1929년 독일 탐험가가 제주서 수집해간 민속 자료들 공개
  • 입력 : 2024. 10.11(금) 23:50  수정 : 2024. 10. 14(월) 09:21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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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제주 민속자료들. 대부분의 자료가 매우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다. 드레스덴박물관연합 제공

[한라일보] 1929년 독일 탐험가가 제주에서 수집해간 민속 자료들이 약 한 세기 만에 고향 제주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내년 제주에서 열릴 전시에선 약 100년 전 제주 문화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자료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은 최근 독일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과 공동 특별전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이 소장 중인 제주 민속자료를 내년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875년에 개관한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은 드레스덴박물관연합(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 소속으로, 전 세계 민속자료 10만 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 중에는 1929년 독일인 탐험가 발터 스퇴츠너가 제주에서 수집한 200여 점의 제주 민속자료도 포함돼 있다.

자료들은 농·어업 도구, 의복·신발류, 수공예품, 생활용품 등으로, 스퇴츠너의 제주도 기행문과 언론 기고문 등을 통해 수집 당시 제주의 모습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그 가치가 높다.

특히 민속자연사박물관 연구진의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 현장 조사 결과 제2차 세계대전으로 소실된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료가 매우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두 기관은 자료 보존을 최우선으로 해 연말까지 전시물 목록을 확정하고, 대여조건 및 전시계획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박찬식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내년 의미있는 전시를 선보일 수 있도록 관련 연구자료 수집 및 번역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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