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도는 그 고유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덕분에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섬이다. 그러나 관광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증가하는 환경 문제와 인구 집중 현상은 제주도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주의 고유한 자연과 문화를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편의와 발전을 균형 있게 조화시킬 수 있는 도시 계획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제주도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도시계획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공간관리가 필요하다.
제주도는 화산 지형과 아름다운 해안선, 다양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이러한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도시 개발 시 생태계 보존 구역과 개발 가능 구역을 명확히 구분하고, 보존 구역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해양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해양 환경 보호 정책도 병행돼야 한다.
둘째, 관광객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지속 가능한 관광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현재 제주는 연간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그로 인한 환경 부담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관광객 수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과 친환경 숙박시설을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 주민들이 관광산업의 혜택을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지역 경제와 관광을 연결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셋째, 자급자족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 제주도는 이미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더 나아가 100% 자급자족이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태양광, 풍력 등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발전소를 확대하고, 에너지 저장 기술을 향상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또한 지역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에너지 협동조합 등의 모델을 도입해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지역 공동체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넷째, 제주 원도심의 재생과 개발을 통해 지역공동체의 활력을 찾아야 한다. 원도심은 제주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공간으로, 이를 재생하고 활성화함으로써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 건축물의 보존과 함께 문화 예술 활동을 장려하고, 원도심 내 소규모 창업을 지원하며, 노후된 기반시설과 건축물은 소규모 재건축을 통해 적정한 개발도 병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
제주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도시계획은 단순한 개발을 넘어 자연과 문화,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동시에 고려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자연환경을 지키고, 지역사회와 경제를 함께 발전시키며, 관광객과 주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제주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진정한 지속가능성의 길이다. <고용현 도시공학박사·한국경관학회 제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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