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숲길체험 프로그램] (3)효돈초등학교

[2024 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숲길체험 프로그램] (3)효돈초등학교
"알록달록 물든 숲 오감으로 생생히 느껴요"
  • 입력 : 2024. 11.11(월) 03:3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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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효돈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숲 속에서 팽이 대결을 벌이는 등 즐거운 놀이 시간을 갖고 있다. 김채현기자

효돈초등학교 3학년 30여명
법정사 한라산 둘레길 찾아
후각·촉감 등 활용 숲 체험
팽이 만들기 등 놀이도 즐겨

[한라일보] 코끝에 맴도는 바람은 차가웠지만 머리 위에 내려앉은 햇살은 따뜻했다. 단풍나무는 하나둘씩 늦은 가을옷을 입었고, 초록색으로 가득했던 숲은 어느새 빨간색, 노란색 등 다채로운 색들로 물들었다.

'2024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한라일보가 함께하는 숲길체험 프로그램'의 세 번째 탐방이 8일 무오 법정사 한라산 둘레길에서 진행됐다. 이번 숲길 탐방에는 효돈초등학교 3학년 학생 30명이 함께 했다.

"귀는 쫑긋, 코는 킁킁. 숲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숲이 뿜어주는 냄새를 맡는 거에요." 본격적인 탐방을 시작하기에 앞서 오은영 해설사는 아이들에게 숲의 기운을 얻는 방법을 알려줬다. 오 해설사의 방법을 따라 오감을 발동시킨 아이들은 간단한 체조로 몸을 푼 뒤 초록한 숲속으로 들어갔다.

가파른 언덕을 지나고 돌계단을 넘어서 만난 계곡천.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었지만, 앞전에 내린 비로 작은 웅덩이가 생긴 이곳은 곧바로 아이들의 학습장이 됐다.

"제주 돌들은 죄다 울퉁불퉁한데 여기 있는 돌들은 매끈하죠? 저 위에서 물이 내려와서 돌을 돌리고 돌리고 해서 이렇게 매끈하게 만들어졌죠." 오 해설사가 말하자 아이들은 신기한 듯 바닥에 놓여있는 돌들을 손에 쥐어 촉감을 느꼈다. 우리 주변에 항상 있지만 늘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쳐 가면서 봤을 돌들은 이날만큼은 주인공으로 아이들 앞에 나타났다.

울퉁불퉁한 바윗길을 지난 아이들은 탐방 전 오 해설사가 말한 방법으로 숲의 정취를 느꼈다. 목에 달린 사진기와 핸드폰 카메라로 단풍나무를 찍고 콧구멍을 크게 벌려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저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새소리는 숲을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숲이 즐거운 놀이터가 되줄 시간이었다. 오 해설사가 미리 준비한 도토리 모양의 팽이를 꺼내자 아이들은 알록달록한 매직을 손에 들고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작은 팽이를 만드는 데도 저마다의 예술혼을 펼친 아이들은 서로 대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박서연·조연서 학생은 "바위도 건너고 나무 사이도 지나가고 숲길을 걷는 내내 탐험하는 기분이었다"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고나경 학생은 "팽이 대결을 하는 것도 재밌고 숲길을 걸으니 기분도 상쾌해졌다"며 "다음에도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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