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순자의 현장시선] 소비자와 업소가 서로 윈-윈하는 '착한가격업소'

[변순자의 현장시선] 소비자와 업소가 서로 윈-윈하는 '착한가격업소'
  • 입력 : 2024. 11.15(금) 00:3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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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요즘 들어 착한 가격, 착한 여행, 착한 자동차, 착한 밥상, 착한 소비 이런 말들을 많이 듣는다. 우리의 삶 속에서 물건이나 업소에 '착하다'는 말을 적용해 널리 쓰이고 있는데, '어떤 물건이 성능이나 품질에 비해 가격이 싸다.' 할 때 사용한다고 우리말 사전에 나와 있다. 사람에게 착하다는 말 보다 물건이나 다른 대상에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옛날에는 '말 잘 듣는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그 사람 참 착해'하는 게 최고의 칭찬이었는데, 이제는 사람에게 '착하다'라는 표현은 그렇게 썩 기분 좋은 말이 아니라니! 적당히 할 말이 없어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마치 '사람이 개성이 없어', '너무 순종적이야'로 들려 싫어한다니 시대의 흐름을 알고 말을 골라해야 함을 새삼 생각한다.

교직에 있을 때 '착한가격'으로 고학년 사회과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커피콩 생산지에서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우리나라의 커피 수입 업자가 현지 커피콩 생산지에서 직접 거래를 하며 아이들에게 근로소득을 정당하게 지급하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한다. 그 후 '착한가격'을 표방한 업소와 상품이 많이 나오게 됐다.

제주도는 이런 '착한가격'을 실행하는 업소들에게 위생, 청결, 친절이라는 기준에서 평가하고 모니터링하며 '착한가격업소' 이름표를 달아주고 있다. 10월 1일 기준 318개 업소(외식업, 이미용업, 세탁업 등)를 지정해 지원하고 있으며, 11월 중 현장평가단을 통해 신청업소를 대상으로 가격(50점), 위생·청결(25점), 서비스·만족도(20점), 공공성(5점) 등을 평가해 12월 1일자로 신규 업소를 선정할 계획이라 한다.

지정되면 쓰레기봉투, 공공요금 감면, 위생방역 지원, 온라인을 통한 업소 홍보가 제공된단다. 신청을 희망하는 사업자는 소재지 동주민센터 또는 행정시를 방문하거나 공고문 확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니 많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

소비자에게는 탐나는전 결제 시 12% 포인트(캐시백) 적립, 6개 배달앱(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먹깨비, 위메프오, 땡겨요)에서 배달주문 시 2000원 할인쿠폰, 카드사 별 1만원 이상 결제 시, 2000원 혜택(카드사별 상이) 등이 있다. 소비자물가 안정에 이바지하며 개인 서비스 업소의 매출 증대를 통해 서민경제도 살리고 일거양득인 셈이다.

가게에 들렀을 때 인증마크가 걸려있으면 손님은 왠지 업소에 대해 믿음이 가고, 착한 일에 동참하는 기분이 들 것 같다.

지역상인과 소비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착한가격업소'를 많이 애용하며 널리 홍보하면 지역경제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가격이 착한 데다 맛도 좋아서 이 식당에 자주 오는 편이야"라고 소비자와 업소가 서로 윈-윈하는 이런 분위기라면 살기 좋고 행복한 제주라고 자랑해도 되지 않을까? <변순자 소비자교육중앙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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