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훈의 현장시선] 제2공항 건립기간 10년, 멈춰진 시간을 성장의 동력으로

[강동훈의 현장시선] 제2공항 건립기간 10년, 멈춰진 시간을 성장의 동력으로
  • 입력 : 2024. 11.22(금) 03:4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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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는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되기 전인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신혼여행의 성지로 각광받았다.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직업과 업종이 생겨날 정도로 부흥기를 맞이하고, 1983년에는 관광객 100만 시대를 열면서 관광산업은 제주의 중요한 경제 동력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제주의 관광산업이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관광 관련 서비스업 비중까지 합쳐진다면 70%가 넘을 정도로 관광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제주의 기반산업이 된 관광산업은 끊임없이 발전해 국내외 관광객들을 끌어모았다. 오버투어리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2016년에는 제주방문객 1580만명을 돌파하며 정점에 이르렀다. IMF와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각종 대내외적 악재에도 꼿꼿이 버텨내던 제주관광 산업이 요즘 심상치 않다.

관광업계에서는 관광객이 적어 성수기와 비수기를 명확히 구분하기 힘들 정도가 됐고, 사업장 상황에 따라 종사자 수를 감축하거나 휴업이나 폐업을 고려하는 업장도 많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관광산업이 어려운 이유를 근본적으로 살펴보자면 언제든지 제주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대형 항공사뿐만 아니라 LCC 항공사도 해외노선에 취항하기 시작하면서 LCC가 소유한 대형 항공기들이 해외노선으로 집중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운항하는 노선 중 하나인 제주~김포 노선에는 중소형 항공기들을 중심으로 운항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영향으로 제주기점 국내선 좌석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항공료 상승이라는 도미노 효과를 일으키며 각종 인센티브로 무장한 국내 타지자체에게 밀리며 제주 관광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제주국제공항은 고속탈출유도로 확충 등 최대 슬롯을 40회로 확대했으나, 현재까지 35회로 제한하고 있다. 슬롯을 최대치로 활용하는 방법은 공항을 더욱 혼잡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알맞은 대안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하면서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제2공항이 건설되어 운행되기까지는 최소 5년, 최대 10년이 걸릴 예정이다.

이 긴 시간 동안 제2공항 건설만을 기다리며 현실에 안주한다면 제주관광은 더 큰 위기에 빠질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제주에는 활용할 만한 비행장이 존재하는데 바로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정석비행장이다.

현재 대한항공 소유인 정석비행장은 이미 활주로, 터미널 등 공항운영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서 주차장 등만 확장한다면 항공 수요에 대비할 수 있다.

이미 구축된 기반시설을 토대로 한다면 환경적 문제와 비용 또한 크게 절감할 수가 있어 제2공항이 완공되는 시점까지 대체지 역할을 한다면 제주의 생명산업인 제주관광산업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강동훈 제주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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