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 지역 출판사 한그루에서 발간한 아동·청소년 분야 도서 3종이 2024년 문학나눔 추천도서에 선정됐다.
선정 도서는 '나는 꽃이야'(글 박희순, 그림 신기영), '어쩌면,'(글 이원경, 그림 신기영), '머들이네 밭담 이야기'(글 김정희, 그림 김동호)다.
'나는 꽃이야, 너는?'은 시인이 쓰고 민화 작가가 그린 제주어 동시 그림책이다. 이 책에는 스무 가지 꽃 이야기가 나온다. 무심코 지나쳤던 들꽃에서부터 한라산 바위에만 붙어사는 꽃까지, 각각의 꽃에는 저만의 이야기가 있다.
작가는 그 속에 담긴 조용한 감탄과 경이를 동시로 옮겨놓았다. 꽃의 이야기를 들으며 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세상의 다른 존재들과 따뜻하게 어울려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함께 담았다. 소멸 위기 언어가 된 제주어를 살려 쓰기 위해 제주어로 동시를 지었고, 표준어 대역을 함께 달아놓았다. 책의 말미에는 꽃말에 얽힌 이야기와 흥미로운 식물 이야기를 실었다.
'어쩌면,'은 제주아동문학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원경 작가의 장편 동화다. 이혼 후 제주로 이주한 한 엄마와 아이의 애잔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를 비롯해 많은 엄마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바쁘고 고단한 현실을 살아가는데, 저자는 또 다른 삶을 그리며 찾은 제주에서 어린아이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아이들을 떠올리게 된다. 내 아이도 나를 이렇게 기다렸을까, 내 아이의 세상도 이렇게 외로웠을까, 생각하면서 기다림에 익숙한 아이들의 세상을 들여다보고 위로하는 동화를 짓게 됐다.
'머들이네 밭담 이야기'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밭담'을 담은 그림책이다. '머들'은 돌무더기를 이르는 제주어로, 농사를 짓기 위해 밭의 돌을 골라내 한쪽에 쌓아둔 돌무더기를 말한다.
밭담은 밭과 밭을 가르는 경계 역할도 하지만, 바람 많은 제주에서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또한 소나 말, 야생동물들이 밭을 해치는 것을 막기 위한 울타리 역할도 한다. 네모반듯하게 쌓이지 않고 얼기설기 쌓인 밭담은, 구멍을 통해 바람길을 내며 강한 바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책은 제주를 찾은 한 가족에게 밭담의 유래를 들려주는 구조다. 책의 말미에는 돌의 섬인 제주와 세계유산으로서의 밭담을 소개하는 글을 덧붙였다.
이번 문학나눔에 추천된 도서는 향후 공공도서관, 사회복지시설, 인문시설, 해외문화원 등에 보급될 예정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문학 분야의 창작 여건을 조성하고 국민의 독서 문화 발전을 위해 진행되는 사업이다.
이번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에는 5개 분과에 총 4835종이 접수됐으며, 사전검토와 총 101명의 추천위원으로 구성된 2단계 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5개 분과에 총 373종이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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