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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김순자의 ‘제주도 방언의 언어지리’
“제주 행정체제 방언구획에 큰 영향”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10.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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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방언 전승과 보존을 취지로 열리는 탐라문화제 제주어말하기 대회. /사진=한라일보DB

155개 어휘 지역별 명칭 달라
동서·남북·복합형 언어지도

60년대 비교 변화상도 담아

새비낭, 도꼬리낭, 독고리낭, 똥꼬리낭, 새베낭, 해병줄. 제주에서 찔레나무를 일컫는 이름들이다. 한경, 애월, 조천, 구좌 등 명칭이 제각각이다. 옥돔을 두고 한라산 북쪽지역에선 생선, 남쪽에선 솔라니라고 부른다는 건 그나마 알려진 바다.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장으로 있는 김순자 박사의 '제주도 방언의 언어지리'는 제주도 방언이 왜 지역마다 다른지를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10년 전 박사학위 논문을 깁고 보태 엮었다.

제주도 방언은 아래아의 음운적 측면은 물론이고 어휘적 측면에서 국어방언학에서 진중한 가치를 지닌다. 그럼에도 다른 지역과 달리 언어 현상의 지리적 분포를 나타내는 언어지도가 없었다. 저자는 이 점에 주목해 읍면과 부속 도서를 포함한 16지점에서 35명의 제보자를 대상으로 현지 조사를 벌였고 이를 언어지도로 작성했다. 지도에 쓰인 어휘는 농사, 음식, 의복, 집, 도구 등 지역적 분화가 뚜렷한 21개 주제 155개였다.

저자는 155개 제주도 언어지도를 동서형(75개), 남북형(37개), 복합형(43개)으로 나눴다. 동서형이 많은 것은 1300~1416년 동서도현 설치와 관련이 깊고 남북형은 조선시대 삼읍 체제의 영향이 크다고 했다. 행정체제가 방언구획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제주 방언 연구의 선구자인 현평효 선생의 '제주도방언연구(자료집)'(1962) 조사 시점과 논문을 쓰던 시점인 2010년 자료를 대비해 방언형의 변화 양상도 들여다봤다. 50여 년의 시간적 거리는 예상하듯 60년대 자료집에 들어있는 방언형이 출현하지 않거나 그 반대로 제시되지 않은 방언형이 드러나기도 했다. 방언 조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제주 방언이 그 자체로 언어의 보고임을 일깨운다. '제주어사전' 안에 미처 채집되지 못하는 제주 사람들의 말을 어떻게 회생시키고, 말하기 대회를 통해 방언이 '표준화' 되어버리는 역설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짚어봐야 할 것이다. 도서출판 각. 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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