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여·야 정당 예비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후보로 확정된 한나라당 현명관 제주도지사 후보(65)를 시작으로 도지사 후보별 초청토론회를 마련하고 있다. 토론회는 외부 전문가 대신 본보 편집국의 부·팀장들이 패널로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토론방식은 취재 일선의 현장감각을 최대한 토론회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도내 언론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토론회 패널 명단
김기현 정경부장(사회)/윤보석 사회부장/이관숙 교육문화체육부장
고대용 경제팀장/진선희 문화팀장/위영석 인터넷팀 차장
◇현명관 후보 들여다보기 10가지
1.가장 기뻤을 때=고등학교에 합격했을 때
2.가장 슬펐을 때=아버지 임종을 사후에 알았을 때
3.가장 소중한 것=가족. 가족의 믿음만큼 큰 힘은 없다
4.좌우명=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5.스트레스 푸는 법=긍정적 사고. 산을 오르거나 산책한다
6.병역=제2국민역(징병 연령 초과자)
7.혈액형=AB형
8.존경하는 인물=존 F. 케네디
9좋아하는 연예인=유인촌
10.애독서=파스칼의 ‘팡세’
◇모두발언(출마변)
제주경제의 위기는 두가지다. 경제가 어려운데 도정 리더십이 위기라고 인식하고 있느냐가 문제이고 두번째는 앞으로 제주경제 현실이 어떻게 될까하는 점이다.
3, 4년 동안에 제주경제 활력을 회복하기 위한 대책이 없으면 안된다. 이런 경제를 활력시키는 키포인트는 기업 투자유치 밖에 없다. 쥐꼬리만한 중앙정부 예산으론 안된다. 고향 제주를 위해 마지막으로 뭔가 하고 싶다.
◇나의 경쟁력은
▷당내 경선 때 도민여론조사에서는 상대 후보에 비해 열세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의 지지에 힘입어 신승한 것이란 해석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나는 출마선언을 한 이후 어떤 여론조사에서도 단 한 번도 경선을 치른 상대후보에게 뒤져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유독 이번만은 내가 뒤졌다. 그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다. 나를 강적으로 여기고 경계하는 다른 후보 지지자들이 나를 경선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상대 후보를 역지지한 것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본선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어떻게 보는가.
=도민들의 불만과 변화의 욕구, 위기감의 발원지가 경제이기 때문에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하는 것이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본선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공천이 확정된 만큼 정책과 도지사로서의 자질로 상대 후보들을 누르고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특별자치도 해법은
▷현 후보는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는 제도일 뿐이고 그것을 수단으로 어떻게 제주도민을 잘 살게 할 것인가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특별자치도법 속에 다른 여타지역보다 더 투자할 매력을 느끼게 하고 그래서 제주산업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법인세율 인하가 반영되지 않았고 세금감면조항도 다른 지역과 다를 게 없다. 항공자유화도 반영되지 않았다. 이런 특별자치도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해법은 도정이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여 경제살리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경영자치를 실현하고 도정을 혁신함으로써 제주도와 도민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얘기다. 지역경제 규모를 확대하고 경제인구 1백만 시대를 열어서 도민소득을 배가시켜 나가야 한다.
▷특별자치도의 재정확보 방안에 대한 후보의 견해는.
=재정안정 방안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정부의 예산지원 확대다. 특별자치도를 한다고 해놓고 고작 교부세 법정지원율을 3%로 인상한 것으로 재정안정을 기할 수 없다.
두번째는 항구적 자립기틀을 구축하는 것이다. 지역경제의 자생력 확보는 투자유치에 의한 경제활성화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특히 의료, 교육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산업구조의 다각화, 경제규모의 확대를 꾀해야 한다.
▷행정구조개편과 행정시 폐지에 대한 후보의 견해는.
=행정계층구조 개편은 정말 잘못됐다. 시·군의 자치권만 없앤 결과다. 행정계층구조 개편은 제주도가 처한 경제상황과 앞으로 닥쳐올 경제상황 등이 판단기준이다. 성장과 효율을 중시하는 방향에서 계층구조가 돼야 한다. 특별자치도-읍면동체제는 유효하게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제주교육의 비전은
▷후보의 공약중에는 10만 외국어 관광자원 육성계획이 들어 있다. 10만 외국어 관광자원의 개념도 모호하다.
=10만 외국어 인적자원은 아이디어 차원이다. 대한민국에 유학오고 싶어하는 외국인은 일본이나 미국이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몽골, 필리핀 사람들이다. 영어를 쓰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사람들을 제주도에 유학생으로 받아들이자는 아이디어다. 유학생들을 원어민 보조교사로 활용한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영어, 일어, 중국어학교를 만드는 구상도 갖고 있다.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호텔, 골프 전문학교는 민자유치가 가능하다. 외국어 학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다만 규제를 푼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산남지역을 교육규제자유지역으로 만들어 이런 외국어전문학교를 만들고 서귀포를 우리나라 제일의 경쟁력 있는 교육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교육의 상업화 비판에 대한 견해는.
=그런 얘기 들으면 답답하다. 먹고 사는 일이 중요하다. 싱가포르를 보면 된다. 의료, 교육 다 개방해야 한다. 다만 단계적으로 하자는 생각이다. 개방하지 않는 보호는 우리를 죽이는 것이다. 보호는 마약이다. 도민소득이 올라가고 파급효과를 감안해야 한다. 제주는 세계속의 제주도가 돼야 한다.
▷영어마을에 대한 후보의 견해는.
=기본적으로는 찬성이다. 하지만 제주의 재정능력을 감안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1백% 제주 재정으로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반드시 이익이 나는 영어마을이 돼야 한다는 전제하에 외국어 연수관광이 돼야 한다. 영어도 배우면서 10여일씩 제주관광도 하는 복합개념으로 영어마을을 추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개발·보존의 충돌
▷자연자원을 보존하고 개발과도 조화시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전략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나를 보고 당신은 성장주의자가 아니냐는 얘기를 한다. 개발과 보존의 양면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립이 가능하고 양립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곶자왈, 오름, 하천 등 청정하고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은 그 자체가 자원이다. 이를 보전하면서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제주 경쟁력의 원천은 세계에서 제주만이 갖고 있는 것을 상품화하는 것이다. 제주 역사문화, 민속, 경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제주의 청정환경이다.
▷조천읍 와산리 지역 송전철탑 건설문제로 한전과 주민간 갈등이 야기되고 있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는가.
=제주는 관광지구다. 제주의 오름을 송전철탑이 망치고 있다. 제주가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광지라면 지중화해야 한다. 공사비가 싸다고 송전철탑을 용납할 수는 없는 문제다.
▷묘산봉 관광지구 개발을 둘러싸고 자치단체와 환경단체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현 후보가 도지사가 된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지.
=개발관계는 어디까지나 자연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인정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데미지가 되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들의 견해를 충분히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광
▷적설기 한라산 관광 등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라산 1100도로 모노레일카를 운행하자는 논의가 있다. 후보의 견해는.
=모노레일카는 반대다. 다만 케이블카 문제는 신중하게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제주에는 겨울관광 할 것이 없다. 파도치는 것 빼고는 없다. 한라산 적설은 기가막힌 자원이다.
▷제주도민 항공료 50%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도민들 중에는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류회사는 상식경영으로는 안된다. 항공료도 마찬가지다. 제주를 제외한 국내노선이 모두 적자이며 제주노선으로 메꾸고 있다. 왜 제주도민이 다른 적자노선을 메꿔야 하는가.
저렴한 항공요금은 도민들로선 권리를 찾자는 것이다. 정부가 육지부와 같은 대우를 제주에 대해서도 해주라는 것이다. 낙도오지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안된다.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면 납득할 수 없다.
▷현 후보는 인터넷 카지노 유치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일부에서는 실현성이 있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 도내 카지노의 구조조정에 대한 견해는.
=인터넷 카지노는 지금 선점하지 않으면 마카오, 싱가포르에 뺏길것이다. 다른 데는 이미 준비하고 있다. 컨텐츠 게임업체들이 들어올 것이다. 돈 들고 들어올 것을 확신한다. 오프라인 카지노는 개별 마케팅에서 통합 마케팅으로 전환해 경영을 효율화해야 한다. 행정에서는 지도하고 권유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1차산업 회생
▷한미FTA, DDA농업협상 등으로 농산물 시장개방 압력이 거세지면서 제주농업이 위기에 처해 있다.
=제2의 파고인 DDA, 한미FTA를 못 넘기면 우리는 침몰할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아무리 애쓴다해도 우리의 힘만으로는 개방의 물결을 막을 수 없다.
한미FTA의 단기대책으로는 제주농업이 제주산업에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느냐, 치명적이냐 하는 영향을 분명하게 분석하는 것이 시급하다. 필요하다면 협상 상대국인 미국에 가서도 한미FTA로 제주감귤의 피해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설득해야 한다.
▷감귤을 비롯한 1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은 무엇인가.
=한미FTA 체결에 따라 취약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과수발전기금을 많이 확보함으로써 중장기적인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시드머니’(종잣돈)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제주의 농수산물 품목의 경쟁력 강화 이외에는 어떠한 방안도 없다. 경쟁력 강화는 청정 명품 농수축산 방향으로 전환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주요 산지에 청정농산물생산단지를,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 근교에는 무공해 제주 고급브랜드 농수축산물을 보관·판매할 수 있는 유통거점센터를 만들어야 한다. 3년만 하면 대한민국 최고로 만들 수 있다.
R&D 연구센터도 필요하다. 이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느냐. 다만 모든 품목이 전략품목이 될 수는 없다. 삼성전자도 2, 3개 분야에서 제패함으로써 세계를 제패했다. 제주의 전략품목도 3, 4개 정도를 정해 생산단지, 유통센터, 또 이에대한 연구센터를 만들어야 한다.
◇산남 현안
▷산남지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악화되고 인구의 제주시 집중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균형개발을 위한 대책은.
=서귀포에 교육, 의료, 문화 등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의 인프라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교육, 의료분야 등에 경쟁력 있는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또 하나는 지금 상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서귀포시의 구시가지를 리모델링 해 새로운 도시계획을 해야 한다.
▷화순항 해군기지와 공군 전략기지 건설에 대한 견해는.
=결론적으로 해군기지 단독으로 화순항을 활용하는 것 보다 크루즈 항과 같은 복합적인 항만개발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화순항 해군기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범국가차원의 크루즈 복합개발과 제주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안이 돼야 한다. 공군전략기지 건설에는 반대한다. 평화의섬과도 배치되는 일이다.
◇문화·여성정책
▷문화 예술분야 공익사업에 기업의 지원활동을 뜻하는 ‘메세나’ 활동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도내에서는 기업 메세나가 뿌리내리기가 힘들다. 복안은 있나.
=잘 알고 있다. 서울에는 후원하는 기업이 많은 반면 제주는 능력있는 기업이 얼마 안된다. 제주현실에 맞게 해야 한다. 예를들어 호텔, 골프장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현금 지원이 아닌 시설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최소한 일년에 네번정도는 문화예술인들의 공연장과 발표 전시장으로 호텔과 골프장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현 후보의 러닝메이트 행정시장에 여성을 기용할 의향은 없나. 평소 여성관은.
=적임자가 있다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단순히 어떤 자리에 여성 한 분을 기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여성의 사회참여를 활성화하고, 여성능력을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삼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보육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앞으로 여성이 육아에 대한 부담없이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마무리 발언
앞으로 3, 4년이 중요한 데 이 시기를 놓치면 제주발전, 경제활력, 경쟁력 회복하는데 2, 3배 시간이 걸릴 것이다. 돈을 벌지 않으면 안된다. 모든 기초는 경쟁력이고 경제력이다. 허황된 헛구호는 필요없다. 실용적이고 실천적이어야 한다.
제주는 3∼4년, 4∼5년내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사는 일류 자치단체가 될 수 있다. 10∼15년내에는 한·중·일 동북아시아에서 일류로 잘사는, 싱가포르처럼 만들어야 하며 할 수 있다.
제2의 새마을운동을 하면 된다. 1읍면·1명품 만들기 운동을 제안한다. 세계에서 좁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경쟁력있는 1가지 명품만 만들어도 된다. 그런 꿈을 갖고 있다. 나는 여기에 레일을 놓는 역할을 하고 싶다.
/강시영기자 sykang@hallailbo.co.kr
/표성준기자 sjpyo@hallailbo.co.kr
/사진=이승철기자 sclee@hallailbo.co.kr
[주요 공약 5가지]
▷국제교육단지 건설:특화된 외국어학교, 세계 유수의 명문대 분교 유치, 세계 일류의 관광과 1차산업 인재육성 기관 유치를 통해 국제화된 교육단지 조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육성:최고의 의료서비스를 겸한 실버 요양시설, 식물자원을 활용한 한방병원 등 고부가가치 의료산업을 육성하고 유휴실버자금 적극 유치.
▷농수축산물 생산 유통기지 건설:시장개방에 대응해 청정 농수축산물 생산단지를 집적화하고 소비자 기호에 부합하는 맞춤형 생산 유통시스템 개발
▷제주펀드 조성:국제적인 투자유치단을 구성하고 제주펀드를 조성해 제주경제규모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창출.
▷도심 재개발 추진:산남지역과 제주시 옛 도심지를 리모델링해 국제자유도시에 걸맞는 상권을 형성하고 재래시장 활성화.
[인생 역정]
현명관 후보는 지금까지 인생에서 겪은 3번의 큰 도전으로 ▷제주에서 서울로 유학 간 것과 ▷안정적인 감사원 공무원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것 ▷유학에서 돌아와 감사원을 사직하고 삼성그룹에 들어간 것을 꼽는다.
남제주군 성산읍 출신인 현 후보는 제주동교와 제주제일중을 거쳐 서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4회)에 합격해 부산시를 시작으로 감사원 감사관을 지냈다.
감사원 재직 중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으며, 귀국 후 감사원에 복직했다가 1978년 삼성그룹 계열의 전주제지 총무부장으로 영입된 이후 30년 가까이 ‘삼성맨’의 길을 걸었다. 2년간의 전경련 부회장을 지낸 때가 삼성맨으로서의 ‘외도’ 시기였다.
그는 자서전에서 “나의 삶은 더 넓은 세상을 향한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장·단점 및 상대후보는]
현 후보는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검증받은 경영능력”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더불어 정계, 재계, 학계, 언론계, 외국에까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21세기 경제전쟁시대에 제주경제를 이끌 수 있는 종합적 역량을 갖췄다고 자평한다.
단점을 묻자 “고집이 세다”고 했다. “내 별명이 ‘현통’인데 ‘현 고집통’을 줄인 말이다.” 하지만 그는 ‘고집’은 결단력과 추진력의 배경이라며 “앞으로도 제주발전을 위한 바른 방향이라면 ‘고집’스럽게 밀고 나갈 것”이라고 했다.
상대 후보를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모두 나름의 경륜과 능력을 갖고 있으리라 본다. 따라서 제가 이 자리에서 상대후보를 평가하기 보다는 도민들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유력후보 중 한명인 김태환 현 지사에 대해 갈수록 날카로운 신경전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과는 이례적이다.
/강시영·표성준기자
[이것이 궁금하다]
병역·에버랜드등 각종 의혹
조목조목 반박 ‘결백’ 주장
“자식에 재산상속 않을 것”
현명과 후보와 관련해 도내 정가와 시중에는 소위 ‘4대 의혹설’ 등 몇가지 의문이 제기돼 있으며 이를두고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후보 본인과 자녀의 병역면제, 이중국적 실체,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비자금 관련설, 재산 형성과정, 삼성의 측면 지원설 등에 대한 의문이 그것이다.
현 후보 본인은 물론 선거캠프측은 현 후보에 대한 이런 의문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으며 상대후보측에서 의도적으로 깎아내리기 위한 ‘음해’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현 후보 자신도 이미 1년전부터 ‘4대 의혹설’을 듣고 있다고 했다.
우선 병역·국적관계. 현 후보와 그의 장남은 군대에 가지 않았다. 현 후보는 이에대해 “1961년 대학 2학년때 보충역 판정을 받은 후 5·16때 징집시기가 늦춰지면서 고령으로 적법하게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해명했다.
그의 장남에 대해서는 고교 졸업과 함께 미국 유학을 갔는데 그곳에서 미국영주권을 가진 여성과 결혼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영주권을 얻었을 뿐이며 징병연령이 초과돼 군대를 가지 않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후보는 “장남이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에 와서 군대 갔으면 좋았겠죠. 왜 아들을 군대에 안보냈느냐고 한다면 할말이 없다. 장남은 미국에서 20년 정도 살았으며 1년반 전에 귀국했다. 이중국적이 아닌 한국국적이며 대한민국 여권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다른 의혹은 지난 1996년 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장남 재용씨에게 그룹 지배권을 넘겨줄 목적으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사건에 현 후보의 개입설이다. 당시 현 후보가 그룹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때여서 직·간접으로 개입 의혹과 검찰 소환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 후보는 이에대해 “분명히 말하지만 문제가 된다면 내가 도지사에 당선된다고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비서실이 개입했다는 진술도 없다고 확신한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검찰 소환설에 대해서도 “(소환)통보받은 사실이 없으며 거리낄 것도 없다. 에버랜드 문제에 관해서는 전혀 걱정 안해도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 후보는 다량의 주식을 보유하는 등 2천억원대에 육박하는 재산가로 알려져 있다.
현 후보는 “그동안 경영실적에 따른 보너스와 배당 등으로 28만여주를 받았다. 비상장주식이어서 액면가 5천원으로 계산해보니 대략 2백72억원이 됐다”고 밝혔다. 주당 5천원으로 계산한 것은 너무 낮게 잡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비상장주식이어서 액면가로 계산해 본 것”이라고 했다.
패널은 현 후보의 재산을 고향의 후학양성과 노인시설에 지원하거나 선거전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헌납할 용의가 없느냐고 물었다.
현 후보는 이에 대해 ‘정당한 부’와 ‘공수래 공수거’론을 펼쳤다. 그는 “정당한 방법으로 재산을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가치있게 쓰느냐도 중요하다. 자식들한데 재산을 넘겨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하고 싶은게 있다. 제주발전위해 싱크탱크와 같은 폼나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삼성의 측면 지원설에 대해서는 “답변할 가치를 못 느낀다. 삼성은 중립적이며 이것이 삼성의 문화이고 철학이다”며 “(삼성의 지원설은) 전혀 그렇지 않고 낭설이다”고 반박했다.
/강시영기자 sykang@hall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