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액 2억6134만달러 그쳐농·수산물 주축… 日·中 등에 편중
유망기업 육성 등 인프라 확충 시급
○… 민선5기 우근민 도정은 출범하면서 '세계가 찾는 제주, 세계로 가는 제주'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도민이 행복한 국제자유도시 건설'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또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해외수출 1조원 시대,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 2만개 일자리 창출을 3대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내적으로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자립경제 기반을 구축하고, 외적으로는 해외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제주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그러나 핵심공약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본보는 우도정의 3대 핵심공약의 내용들을 진단해 보고 목표 달성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제주경제 활로 찾자'라는 대주제 아래 제1부: 수출 1조원시대 가능하다, 제2부: 외국인 관광객 2백만 시대, 제3부: 일자리와 취업 희망찾기 등 3부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우근민 도정은 임기내 '해외수출 1조원시대'개막을 선언했다.
제주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강력한 동력인 수출정책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수출인프라 부족, 수출 주력산업인 제조업 취약, 수출 물류비 부담 가중 등 제반여건이 열악하다.
그러나 우도정은 제주경제의 성장을 도모하고 수출로 잘 사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주수출의 현주소를 냉철히 진단한 후 수출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대안들을 모색해야 한다.
분야별 수출현황
지난해말 현재 제주지역 수출은 농산물 6010톤 1650만달러, 수산물 4404톤 4972만달러, 축산물 1275톤 186만달러, 공산품 5만6289톤 1억9324만달러 등 모두 6만7979톤 2억6134만달러이다.
품목별로는 ▷활넙치 3953만달러(15.1%) ▷전기앰프 3037만달러(11.6%) ▷아스팔트 2125만달러(8.1%) ▷백합 931만달러(3.6%) ▷전자 700만달러(2.7%) ▷소라 509만달러(1.9%) ▷노지감귤 293만달러(1.1%) ▷찐톳 266만달러(1.0%) ▷삼다수 201만달러(0.8%) ▷선박엔진·발전기 198만달러(0.8%) ▷양배추 158만달러(0.6%) 순이다.
5년전인 2005년 수출액 1억5717만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66.3%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품목은 2005년 58개에서 2007년 57개, 2008년 64개, 2009년 58개로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요 수출국가는 일본, 중국, 영국, 미국, 대만 등 31개국으로 2007년 26개국에 비해 5개국이 늘어나 해외수출시장 다변화가 조금씩 진척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올해 수출 목표를 전년도 2억6134만달러보다 14.8% 늘어난 3억달러로 잡고 있다. 분야별로는 농산물 1900만달러, 수산물 5700만달러, 축산물 400만달러, 공산품 2억2000만달러이다.
올 6월말 현재 수출실적은 1억298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로는 12.5% 증가했고, 올 목표 대비로는 43.3%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역 수출 여건
제주지역 수출은 물류인프라를 비롯한 수출관련 마케팅, 제조업 기반 등의 취약으로 전국 대비 0.02%의 비중에 그치고 있다. 그야말로 수출의 초보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수출 1조원 시대를 개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유망 수출기업과 품목 육성이 시급하다. 우도정은 수출업체를 올해 156개에서 2014년에는 300개 업체로 확대시킨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제조업들은 부지난으로 공장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수출 제조업 육성을 위해서는 산업단지 조성이 선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활넙치, 전기엠프, 아스팔트, 백합, 소라 등 1차산품에 국한돼 있는 수출 주력상품의 다변화도 중요하다. 수출품목 다변화는 제주지역 특성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도권 이전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와 새로운 기업 이전을 위한 인센티브 확대가 필요하다.
수출기업에 대한 물류시스템 지원도 절실하다. 실제로 제주수출의 주력상품인 활넙치를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 수출단가의 49.7%를 물류비가 차지하고 있다. 물류비 부담을 덜어주지 않고서는 수출촉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