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단/제주경제 활로 찾자](제2부-8)전문가·관광업계에 듣는다

[대진단/제주경제 활로 찾자](제2부-8)전문가·관광업계에 듣는다
"잠재수요 감안하면 충분히 실현가능한 목표"
  • 입력 : 2010. 11.17(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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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교통 등 인프라 해결 정책적 노력 시급
직항노선 신·증설 등 접근성 확충도 급선무

본보는 민선5기 우근민 도정의 핵심 공약인 '외국인 관광객 200만시대'달성이 가능한지, 이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 지에 대해 다각적인 접근에서 기획을 시도했다.

마지막편에서는 관광관련 전문가와 관광업계의 입장에서 외국인 관광객 200만시대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b>중국인들 고품격 관광 선호 예상

향후 중국인들은 크루즈관광 등 고품격 관광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제주를 잘 알릴 수 있는 가이드들의 역할은 더욱 커지게 되는 만큼 늘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한다고 본다. 하지만 최근 관광현장에서 안타까운 점이 적지 않다. 제대로된 관광상품을 통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들에게 최고의 평가를 받는 제주토속음식을 패키지 여행상품을 통해 오는 관광객들은 잘 맛볼수 없다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저가상품이 남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자격 가이드'가 적지 않고 더 나아가 제주를 제대로 모르는 외국인들이 가이드 역할을 하는 무질서한 여행행태가 만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주관광발전에 악영향을 주는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관련 부처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전담부서를 두고 이미 존재하는 법의 테두리에 맞도록 철저하게 관리, 감독할 필요가 있다. 제주도가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를 위해, 특히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우수한 가이드도 확충되어야 하는만큼 일정기간의 교육을 통해 기반이 마련되도록 힘써야할 것이다. <최명화 중국어 가이드>

국가·지역간 정기 항공편 확대 필요

외국인 관광객 200만 유치를 위해서는 도민이 함께 공항 활용도를 높여야 하는 고민을 해야 한다. 앞으로 다양한 국가·지역간 정기 항공편 확대만이 외국인 관광객 200만 시대를 가능케 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고부가가치 일본시장을 결코 방관해서는 안된다. 일본 수도권 관광객 유치확대를 위하여 나리타공항, 제주노선을 접근성이 용이한 하네다공항으로의 전환, 일본동북지방과의 정기항로 개설에 행정이 적극 나서야 한다.

또 고품격 수용태세를 완벽히 갖추어 나가는데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또 관광객 유치에 있어 여행사 역할이 큰 만큼 행정은 그 보조역할과 지원업무에 주력해야 한다. 특히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여러국가와 서울,부산등과도 치열하게 유치경쟁을 하는 여행사의 고충과 열정을 재평가해야 하며 그에 따른 인센티브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라 하겠다. <김대산 이코리아스테이션제주 대표>

제주 방문 관광객 입장에서 바라봐야

'저가 패키지 상품'으로 제주를 찾아 '입장료 없는 관광지' '질낮은 관광지'만 보고 가서 '제주에 가면 볼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행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제주에는 정말 제주다운 관광지가 없는 것일까? 하지만 찾아보면 그렇지는 않다.

수많은 관광지가 있는데도 '볼 것이 없다'는 얘기를 들어야 하는 것은 제주관광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제주관광의 발전을 위해서는 제주의 브랜드를 높이는 관점에서,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입장에서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들이 무엇을 보고 가면 제주의 이미지가 높아질까'를 고민해야 한다. 싱가포르의 경우 제대로 된 관광지들이 관광 이미지를 대변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관광업체에 제공함으로써 외국인들이 편히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인센티브 지급에 대해 철저하게 평가한다면 제주관광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이밖에도 외국인들이 좋은 관광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함께 해주는 등 제주관광시스템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성주엽 생각하는 정원 실장>

유관기관 다각적 지원책 있어야

최근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은 재방문 고객의 증가와 함께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인 관광객은 노비자와 제주도의 다양한 홍보 활동에 힘입어 10월 누계로 전년대비 66% 이상 크게 늘어 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더불어 인바운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호텔업계의 대응 또한 분주해 지고 있다. 해외 현지 판촉사무소 개설, 해외 현지 여행사에 대한 직접적인 영업 활동은 물론 관련 여행업계 초청행사를 통해 시장을 개척하고 상품을 공동으로 기획하는 등 수요 개발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문 고객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최근 가장 높은 추세로 증가하는 중국인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어 교육에 중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으며,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향토 음식과 제주산 음료 등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투숙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나아가 호텔업계의 외국인 관광객 편의 개선 및 유치 활성화 노력의 성과가 커지기 위해서는 제주도 등 유관기관의 다각적인 지원도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호텔 자체의 객실과 제주산 식음 메뉴를 이용한 기획 상품에 대한 인센티브 적용 지원과 해외 관광지와의 요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객실 및 식음료 등 이용에 대한 외국인 부가세 영세율 부활도 필요하다. <고승환 그랜드호텔 마케팅팀 기획담당>

선택과 집중형 마케팅 벌여야

'제주가 200만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지만 제주방문을 희망하는 잠재 수요를 감안하면 충분히 실현가능한 목표라고 본다. 다만, 숙박과 교통 등의 인프라에 대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관광객 만족과 지역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대내외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대외적으로는 잠재 시장과 신시장 개척 중 비용대비 효과를 정밀 분석하여 저비용 고효율의 시장을 우선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기존의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목적지 마케팅 보다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을 대상으로 선택과 집중형 마케팅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판단된다.

대내적으로는 수용태세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답보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소비지출을 늘려나가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본다. 대부분 소비지출이 야간에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방문객의 소비를 이끌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및 맞춤형 정보 제공이 필요할 것이다.

관광객이 제주관광관련 정보를 수월하게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온오프라인 관광정보 제공 노력도 있어야 한다. <홍성화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관광 산업간 융·복합화 추진 필요

제주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관광산업. 제주관광산업은 제주경제의 성장동력으로 과거 3~4년 전부터 제주경제를 떠받들며 제주도민의 효자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4%안팎에 머물던 내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올 들어 최근까지 지난해 대비 16%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을 중심으로 외국인관광객의 증가세도 25%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는 등 우리 스스로를 놀라게 할 정도다. 민선5기 제주도정이 외국인관광객 200만 유치를 핵심공약으로 제시한 것도 이러한 관광산업이, 그리고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통한 고부가가치화 실현이 제주경제 진흥을 좌우할 미래비전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외국인관광객 유치 확대와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항공 접근성 확대 등 인프라 확충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관광산업간 융·복합화 추진 등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기분 좋은 응대와 친절하고 정성이 가득한 서비스 제공 등 가장 기본적인 관광객 맞이는 물론 기본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차별화된 관광마케팅과 고품격 서비스로 관광진흥을 통한 세계가 부러워하는 국제자유도시, 제주 실현에 기여하고자 한다. <양경호 제주관광공사 본부장>

'외국인 수용태세 확보'가 과제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시대는 충분히 가능하다. 세계지질공원 및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등 UNESCO사상 첫 자연환경분야 3관왕 달성 및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결선 투표 진행 등 제주 브랜드의 세계화가 최고조에 달한데다 중국 경제의 급속한 성장으로 중국인 관광객 급증과 함께 한국의 G20 개최로 국가 브랜드 상승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외국인 수용태세를 확보하는 것이다. 우선 정부와의 협의를 통한 직항노선 신증설 등 접근성 확충이 급선무이다.

다음으로 제주 내적인 수용태세를 대폭 확충하는 것으로 ▷급증하는 중국인 문화를 감안한 호텔 객실, 식당 등 시설 확충 ▷외국인이 재미있고 편하면서도 제주다움을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 ▷외국어 표시판, 관련분야 도민들의 외국어 능력 확대 ▷제주 및 한국 특성을 살린 쇼핑 상품 및 시설 확충 ▷제주경제 기여 확대를 위한 제주 모객 능력 확대가 절실하다.

아울러 도민들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제주경제 성장에 필수적이라는 차원에서 200만 시대 달성에 나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강성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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