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시절 비행기내서 첫 만남
말 한마디에도 사랑이 느껴져차별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분
김재윤 국회의원이 강우일 주교(천주교제주교구장)를 만날 때마다 느끼는 느낌은 온유함속에 담겨진 진리에 대한 신념이다.
김 의원과 강 주교와의 첫 만남은 국회의원이 되기전인 탐라대학교 교수 시절. 김 의원이 모 방송프그램의 촬영을 마치고 제주도로 돌아오던 비행기안에서 우연히 만남을 가졌다.
비행기에서 강우일 주교의 바로 옆좌석에 앉게 된 김 의원은 평소 먼발치에서만 존경하던 강우일 주교를 만난 반가운 마음에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어린아이처럼 이것저것 물었다. 주교는 귀찮을 만도 한데 하나하나 논리정연하면서도 부드러운 대답으로 김 의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 시간 남짓한 비행시간 동안 주교와의 대화에서 일반인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김 의원은 회고했다.
"평안함과 겸손함 속 논리정연함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당시 받은 그 느낌(김 의원은 깨달음이라고 표현해달라고 했다)은 김재윤 의원이 17대 총선에서 당선되고 난후 "적어도 강우일 주교를 다시 뵐 때 부끄럽지 않은 국회의원이 되자"는 다짐과 함께 17대와 18대 의정활동을 하면서 마음속 지표가 됐다. 하지만 김 의원은 그동안의 모습이 강우일 주교에게 어떻게 보여질지는 미지수란다.
김 의원이 기억하는 강우일 주교는 누구보다 제주도와 제주도민을 사랑한다고. 때문에 제주 4·3때 제주도민의 억울한 죽음과 고통을 가슴 아파하고 제주도가 4·3의 아픔을 딛고 평화의 섬으로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고 했다.
강 주교는 김 의원에게 "무력에 의지한 평화는 찾아오지 않는다. 군비증강은 결코 평화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제주도가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늘 이야기한다고 한다.
▲김재윤 의원
김 의원이 18대 총선이 끝난 후 강 주교를 방문했다. 언제나처럼 온유한 얼굴로 김 의원을 맞은 강주교는 "강은 모든 생명체의 고향이고 생태계의 중심에 있다"며 "인간의 탐욕이 도를 지나치면서 강이 오염되고 말라가고 있는 등 인간이 강의 숨통을 끊고 있다"며 4대강 사업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이같은 강 주교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질타를 들고 "사회의 불의와 싸우는 것이 하느님을 따르는 길"이라고 했던 주교의 말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고 의정활동에 임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평화의 사도인 강 주교가 변치않고 제주도를 사랑해주리라는 믿음에 제주의 희망을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