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63)이성종 서부소방서 서장의 추천<br>-마라도

[추천합니다](63)이성종 서부소방서 서장의 추천<br>-마라도
"때묻지 않은 자연이 살아숨쉬는 곳"
  • 입력 : 2011. 11.15(화)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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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종 서부소방서 서장이 어릴적 아버지와 함께 찾았던 마라도. 가파른 절벽과 기암, 해식동굴 등이 비경이다. 1915년에 첫불을 밝힌 마라도 등대는 여러 나라의 해도에 표시되어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등대다. /사진=강경민기자

○… 국토 최남단 비경 고스란히
○… 1915년 첫불 밝힌 등대 유명
○…'골프카트' 잡음은 안타까워

도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사명과 긍지를 가지고 소방업무에 전념하고 있는 이성종 서부소방서장이 '때묻지 않은 자연이 살아 숨쉬는' 마라도를 추천했다.

마라도는 제주도에서 남쪽으로 약 11km 떨어져 있으며, 한국의 최남단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끝이자 시작인 곳 마라도. 섬에는 최남단을 알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면적이 0.3㎢에 불과해 해안을 따라 도는데 1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섬 가장자리의 가파른 절벽과 기암, 남대문이라 부르는 해식터널, 해식 동굴이 마라도에서 손꼽는 경승지다.

대정읍 하모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성종 서장에게 마라도는 남다른 애정과 추억이 남아있는 장소다. 어릴적 아버지와 함께 찾았던 마라도는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어릴 때 아버지와 배를 타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마라도에 도착했는데, 바다를 항상 보고 자랐던 저였지만 눈 앞에 펼쳐진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해안절벽과 섬 전체의 경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마라도 등대 앞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지평선 너머 드넓은 세상과 마주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다졌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이 서장은 마라도 등대를 필히 둘러봐야 하는 장소로 꼽았다. "이 등대는 1915년에 첫불을 밝혔는데, 각국 해도에 표시돼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등대입니다. 등대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보면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서장은 요즘 방어가 제철이라며 모슬포항에서 싱싱한 방어회 맛보기도 적극 추천했다. 또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방어잡이가 한창이라며 방어잡이배들이 작업을 하는 장관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마라도와 관련해 들려오는 소식들로 이 서장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섬 관광을 보다 편하게 하기 위해 골프카트가 운행되고 이로 인해 각종 사고를 비롯해 최근에는 행정과의 마찰까지, 마라도의 이미지를 안좋게 하는 소식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관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편의성만을 앞세우는 바람에 이런 저런 잡음이 일고 있는 것 같아요. 천혜의 자연을 지키고 보존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관광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죠."

▲이성종 서장

이 서장의 마라도 사랑은 '마라도 전담 의용소방대' 발대 준비로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마라도의 좋은 이미지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마라도를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안전관리 강화가 시급하다는 이야기죠. 다음달 중으로 전담 의용소방대를 발대해 유사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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