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바이오부터 물·바람까지 활용
해설사 인력 고용연계 전략도 절실
민선 5기 도정은 일자리 2만개 창출, 고용률 68% 달성, 실업률 2% 이하 유지를 고용 및 일자리 창출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산업구조의 변화와 새로운 성장동력산업 육성을 위한 획기적 대책 없이 일자리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제주지역에서 유망한 일자리 창출의 '블루오션'에 주목한다.
향토자원을 활용한 5대 성장산업은 식품, 한방·바이오, 물, 신재생에너지, 프랜차이즈산업으로, 이는 민선5기 도정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청정한 자연환경과 8000여종의 다양한 생물자원, 물, 농·수·축산물, 심지어 바람까지 활용한 성장전략이며, 이는 일자리 창출과 연계돼 있다.
대학에서는 취업과 연계한 학과 개편과 더불어 문화콘텐츠 전문인력 양성과정이 개설되는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대 인문대학 주관으로 개설된 '문화콘텐츠·기획홍보 전문인력 양성과정'에는 문화기획, 박물관·미술관 학예사, 사회복지기획 인력양성 등 모두 4개 트랙에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허향진 제주대 총장은 "1, 3차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제주도의 현실에서 새로이 대두되고 있는 문화산업의 중요성과 함께 콘텐츠 개발, 기획 부문의 허약성이라는 문화산업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강좌의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 강좌는 1회성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현재 4개 분야 외에도 스토리텔링, 국제언어·문화기획 등 보다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고, 장기간의 프로젝트로 학생들을 관리하는 후속과제가 남겨졌다.
최근 제주에서 역할과 비중이 강조되고 있는 해설사 정책도 고용과 일자리 창출의 시각에서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활동중이거나 준비중인 해설사로는 문화관광해설사, 세계자연유산해설사, 자연환경안내원, 과학해설사, 숲해설가, 해양생태해설사, 길생태해설사, 오름해설사, 유배문화해설사, 지질공원해설사, 곶자왈전문해설사, 제주올레(길동무) 등 매우 다양한 영역에 걸쳐 활동중이다.
그러나 해설사에 대한 전문 인력의 수요는 늘고 있지만, 관리 및 지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희연차문화박물관의 홍성표 학예사는 "전문 직종으로서 해설사의 위상은 아직 요원한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해설사 등급제와 유료해설 도입, 해설사의 신분을 전문 직종의 전문가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해설사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해설사 자신의 꾸준한 자기계발이 지속되어야 하며, 제주도의 경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지질공원, 문화유적지에 대한 해설사의 업무를 총괄할 전문부서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이 고용 증가를 동반하지 못하는 '고용없는 성장' 시대속에서 일자리, 취업, 실업 등의 사회·경제적 문제에 봉착하고 있음을 우려한다. 이런 점에서 제주가 창출해낼 수 있는 블루오션 고용정책에 대한 보다 구체적 해법이 제시돼야할 시점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