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떵살암수과]양대성 전 제주도의회 의장

[어떵살암수과]양대성 전 제주도의회 의장
'생산적 노년'위해 새로운 삶 개척
  • 입력 : 2011. 04.09(토)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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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성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생산적 노년'을 위해 시작한 수경재배·새싹채소를 들어 보이며 예찬론을 펼치고 있다. /사진=강희만기자

노형동서 수경·새싹채소 재배사업
"해군기지 등 현안 소통·합의 최우선"

"현재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우열이 있다고 본다. 주어진 시간과 건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그 것 자체가 인생의 타락이요 소모라고 생각한다. 인생 7학년 황혼을 앞두고 있지만 당당하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8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자택(아파트)에서 만난 양대성 전 제주도의회(제8대 전반기) 의장은 최근 근황을 묻자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대체로 퇴직을 하고 나면 당사자는 물론 사회적인 인식도 그렇듯이 자식과 정부에 기대하고 불만을 표출하면서 자신을 포기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앞으로 남은 인생의 목표는 부담스럽고 미움을 주는 노인이 아니라 사랑받고 존경받은 노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의 슬로건을 '소모적 노년에서 생산적 노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양 의장은 '소모적 노년이 아닌 생산적 노년'의 삶을 위해 제주시 노형동에 조그마한 가게를 내서 수경재배와 새싹채소재배사업을 하고 있다. 집안 베란다와 거실은 수경재배하는 채소와 새싹채소들로 가득했다.

"새싹채소재배는 땅 대신에 베란다나 거실, 부엌에서 간단한 용기와 깨끗한 물만 가지고 재배가 가능하고 노인, 어린이, 주부 등 식구들의 조그만 정성만 있으면 청정채소를 자급할 수 있고 실내 환경조성과 정서순화에도 매우 좋다"고 자랑했다.

한참동안 수경재배와 새싹채소재배 예찬론을 펼친 양 전 의장은 지역원로로서 해군기지 등 정치·사회적으로 예민한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해군기지건설에 따른 도민갈등과 특별법 국회 미통과, 미래를 담보하는 제1차 국제자유도시사업 추진성과도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해 도민사회가 침체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오늘날의 갈등에 지나치게 의기소침하고 자학해서는 안된다. 갈등은 인간사회에 있어 늘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기 때문에 지나친 갈등과 불안 의식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양 전 의장은 이어 "(해군기지건설 등) 도민공감대가 필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당장 눈앞에 닥친 중앙정부와의 관계만을 생각하는 일방적인 추진은 철저히 배격돼야 하고 소통과 합의를 최우선적으로 하는 기다림과 인내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갈등해소의 진정한 리더십이 아쉬운 것이 현실"이라면서"갈등책임을 전적으로 내가 진다는 필사의 각오로 도민에게 대승적 단합과 헌신을 호소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리더십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한라산 중산간 지역 난개발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한라산 중산간 지역 보존이 당장은 경제성이 없다고 할지라도 미래를 위해 분명 필요한 것이라고 확신을 한다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제주의 미래는 청정한 환경, 물자원, 수려한 자원경관에 달려 있기 때문에 이 자원을 자손만대 미래지향적 자원으로 보존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대가 감당해야 할 과제"라고 주문했다

오늘날 위정자들에게도 한마디 던졌다.

"위정자들은 이 세대의 공동의 가치가 무엇이고 무엇이 미래를 위한 것인지를 선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도민공감대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 깃발아래 온 도민이 머리띠를 동여매고 함께 뛰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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