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옥의 식물이야기](42)식물자원과 전통지식의 중요성

[문명옥의 식물이야기](42)식물자원과 전통지식의 중요성
  • 입력 : 2011. 11.26(토)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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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는 한국고유식물이지만 과거에 유럽 식물채집가에게 수집되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식물이다. 특히 크리스마스트리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식물지식은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 가능
전통지식의 정리와 국제유효 공표 필요

최근 천연물이 주성분인 의약품이 인기다.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강점 때문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제품은 아니지만 자생식물의 유효성분이 의약품으로 제품화 된 예는 흔하다. 아스피린(진통제, 버드나무), 키미테(멀미약, 미치광이풀), 탁솔주(항암제, 주목), 스티렌(국내개발 위염치료제, 쑥속의 식물) 등 다수이다. 이러한 제품들의 개발에는 어떤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까?

1805년 프랑스의 한 제약회사가 상처치료제를 출시하였다. 이 제품은 마다카스카르에서 수집된 식물인 '센텔라 아시아티카(Centella asiatica (L.) Urb.)'의 추출물이 주요 성분이었다. 아마 원주민들이 이 풀을 상처치료에 사용하는 점에 착안하여 제품을 개발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국내에서도 한 제약회사가 이를 수입해 '마데카솔'이란 제품명으로 판매하며 큰 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이 식물의 유효성분이 포함된, '호랑이풀 치약', 각종 화장품류 등의 제품이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다. 이 식물은 어떤 식물일까? 바로 '병풀'이다. 제주에서는 보통 '함박풀' '피막이풀' 등으로 불리는 흔한 식물 중 하나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다양한 식물들을 이용해 왔다. 이러한 자생식물의 다양한 쓰임새가 축적 되어 있는 것이 '식물전통지식'이다. 보통 천연물질이 주성분인 의약품 등의 개발에는 과거로부터 전해져온 전통지식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마데카솔'의 제품개발에서 보듯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럼 우리는 이런 전통지식을 얼마나 축적하고 있을까?

나고야의정서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벌써 64개국이 서명했다. 이로서 비준에 필요한 50개국의 서명을 채웠고 내년 중반에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유전자원의 이용에 관한 국제규범으로, 파생된 이익의 공유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생물유전자원, 전통지식이 국가재산이 된다는 의미다. 반면 갖고 있던 지식도 체계화해 유효공표 하지 않으면 사용료를 지불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린골드(Green Gold)는 생물유전자원을 칭하는 단어다. 부가가치가 높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생물전통지식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지금은 가치평가 뿐만 아니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발굴과 세계에 유효공표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과거에 당했던 '생물약탈'의 아픔을 '지식약탈'로 이어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이학박사·제주대 기초과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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