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3선 국회의원에게 듣는다](2)김재윤

[기획/3선 국회의원에게 듣는다](2)김재윤
"향후 100년 제주도 발전에 기여하는 초석 다지고 싶어"
  • 입력 : 2012. 06.20(수) 00:00
  • 김치훈 기자 c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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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치훈기자

상임위 어디든 지역 현안 챙길 것
3선 책임감… 제주에 상징될 일을
24시간 운영 가능한 제2공항 절실
개인적으론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정치입문과정에서부터 현재까지 의정활동을 돌이켜 보면.

=초선 때는 적응하느라 허둥지둥됐던 기억이 있다. 재선 때는 중수부의 정치기소로 인해 3년6개월 동안 수사와 재판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크다.

이제 3선이라는 이름을 걸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크고, 지역에서도 도민들에게 이익이 되고 상징이 될 만한 일을 하고 싶다. 중앙에서도 소위 ‘김재윤법’이라고 할 수 있는 법안도 만들고, 더 많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재윤’이라고 하면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한 각종 수상에도 불구하고 경조사를 돌아보지 않고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는 중앙정치에 충실하면서도 향후 제주 1백년 발전에 기여하는데 초석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원구성이 되면 상임위원회를 배정받게 되는데, 어떤 상임위를 생각하고 있나.

=개인적으로는 문화관광방송통신위원회를 1순위로 희망하고 있고, 2순위가 농림수산식품위원회, 3순위는 국토해양위를 고려 중이다.

▶문광위는 제주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해군기지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방위원회에 참여할 생각은 없는지.

=지난 의정활동을 문방위에선 5년 6개월, 환노위에서 2년, 국토위서 8개월을 경험했다. 상임위 때문에 지역현안에 소홀하다는 지적은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 배정 상임위의 현안 외에도 제주현안이라면 항상 챙겨왔다. 국고지원 등에서 문화관광위원회가 제주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적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의 인조잔디구장 조성 등 문화관광위 활동을 통한 지역현안 챙기기의 성과도 있다.

국방위원회 참여문제는 당 지도부에서 3선 의원들을 각 상임위원회에 골고루 배정하는 방침이 있을 지도 모른다. 만약 당 지도부에서 국방위원회로 가라면 마다하지 않겠다.

▶제주지역 국회의원 3인이 제주현안에 대한 역할 분담을 했다는데.

=국회의원 3인이 모두 제주지역 현안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신공항은 강창일 의원이, FTA는 김우남 의원이, 해군기지는 김재윤 의원이 주도적으로 담당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강창일 의원이 한 바 있다. 어떠한 현안이건 장하나 의원까지 합해 4명의 제주지역 의원이 모두 합심해 해결해야 한다.

▶해군기지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참여정부 당시 국회는 민군복합형 기항지라는 부대조건으로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공사강행으로 인한 갈등심화 등의 문제가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에 일단 공사 중지 후 해군기지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협의해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론이다.

기항지로 갈 것인지, 아니면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진행할 것인지 또는 전면 백지화할 것인지는 국회에서 특별위원회 활동을 통해 협의되어야 한다.

기존 보상이 이뤄지고 예산이 집행된 부분이 있지만 강정해안을 평화를 테마로 한 관광지로 개발하는 등 다른 방안들을 지금이라도 마련할 수 있다. 국회의원이 아닌 개인 김재윤의 해군기지에 대한 입장은 건설반대다.

▶이미 예산이 집행되었고, 해군기지를 계획했던 인사들이 민주통합당내에 있다. 이제 와서 전면재검토를 주장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고 보는가? 만약 19대 국회에서 해군기지 특별위원회 구성에 실패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지역주민들이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래서 국회에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갈등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해군기지는 꼭 제주도에 건설되어야 하는 지 등 모든 문제를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해 제주도민들과 협의하고 여론을 수렴해 결정하자는 것이다.

만약 특위구성이 실패한다며 해군기지 관련 예산에 대한 전액 삭감을 통해 공사를 중단시킬 수밖에 없다.

▶도민들의 여론을 모으자는 것은 또 다시 주민투표 등의 과정을 거치자는 것인가? 또 갈등이 발생하지 않겠나.

=어차피 이 논란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갈등은 해군기지 건설 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기존의 여론조사 결과 등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가자는 것이다. 도민들이 제대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제주신공항에 대한 견해는.

=신공항에 대한 도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과연 기존 공항을 유지하면서 제2공항으로 건설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공항을 건설할 것인지 등에 대한 도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

신공항의 건설형태는 제2공항으로 건설되어야 바람직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기존 공항을 확장해서 사용하는 부분이나 혹은 기존 공항을 폐쇄하고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기존 공항은 유지한 채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제2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기존 공항을 폐쇄한다며 인근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다.

▶내리 3선고지 달성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17대 총선에서는 기존의 제주정치세력을 바꾸는 것이 제주도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도민들의 판단에 따라 선택되어졌다고 본다. 18대 총선에서는 제주지역 국회의원 3인이 모두 지역예산 확보 등 충실한 의정활동 등을 통해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또 19대 총선에서는 약한 도세 속에서 다선의 중진의원을 배출해야 도민들의 바람을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 등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3선 당선에 성공함으로써 이뤄내고 싶은 목표는.

=첫번째는 해군기지 문제 해결, 두 번째는 신공항 건설, 세 번째는 감귤 등 제주의 1차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농가부채 등 1차 산업 발전의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 1차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3차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인프라는 갖춰나갈 것이다. 또 지역구의 세대별 맞춤형 고품질 일자리 창출을 통해 50대가 되면 퇴직하는 기업분위기를 바꾸고 싶고 60~70대도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해 내겠다.

▶제주도지사 출마 여부 등 향후의 정치 일정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정권이 바뀌면 문화발전을 통해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문화관광부 장관을 맡아 문화를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내고 싶다.

4선 의원이 된다면 정치적인 전환기가 될 것이다. 원내대표나 최고위원 등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4선에 도전한다면 지역구는 서귀포다. 도지사직에 대한 생각은 없다.

▶김재윤 의원은 친노 인사로 분류되고 있는데, 이번에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돕고 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원혜영 의원, 이강철 전 수석 등 많은 친노 인사가 김두관 지사를 돕고 있다. 김두관 지사는 서민의 아픔을 알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등 후보가 많지만 표의 확정성 면에서 김두관지사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 뛰어넘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통합의 정치, 즉 지방과 중앙, 세대와 세대, 계파 등을 통합할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17대 국회에서부터 인연이 있었고, 현재 김두관 지사의 국회의원 멘토단 총괄간사 겸 언론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4·3문제가 아직 제주현안으로 남아있다.

=유족 보상 문제와 국가추념일 지정 등이 남아 있다. 유족회와 의견을 조율해 문제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제주특별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부가세 환급제도가 제주특별법의 개정에도 불구하고 후속조치인 조세특례법 개정을 정부가 추진하지 않는 등 제주특별법 존재에 대한 효과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제주도지사의 권한 강화만 이뤄지고 제대로 된 자치권은 확보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명박정부 들어서 정부-제주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제주특별법에 대해 재점검하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제주도에서도 감사위원회를 독립하는 등 많은 대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마디.

=밭농사로 비유하자면 초선과 재선 때는 밭을 가는 방법이 서툴러 충분한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이제 밭을 잘 갈 수도 있고, 풍성한 수확을 얻을 능력도 있다. 도민들에게 수확을 안겨드릴 수 있는 의원이 되겠다. 도민들에게 이익이 되고 제주도 발전이 실현될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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