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바다맛, 손맛]대물 입질 느끼고 싶다면 문섬으로~

[낚시! 바다맛, 손맛]대물 입질 느끼고 싶다면 문섬으로~
  • 입력 : 2013. 01.18(금) 00:00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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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초보 낚시객을 위한 '낚시! 바다맛, 손맛' 코너를 연재한다. 격주로 연재되는 이 코너는 계절별 대상어를 비롯한 도내 갯바위와 섬 등의 주요 포인트를 곁들여 소개한다. 낚시장비와 조법 등에 대한 상식과 함께 고수들만의 비법도 들여다 볼 수 있다.…○

문섬은 서귀포의 대표적인 낚시터라 할 수 있다. 서귀포항 남편에 떠 있는 문섬은 수중 세계도 아름답지만 눈여겨 둘러본다면 태고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섬이다. 이곳은 사시사철 대물의 입질이 활발하다. 어종으로 보자면 부시리, 참돔, 벵에돔이 대표격이라고 해도 무관할 듯 싶다. 다른 지역도 그렇겠지만 천연보호구역으로 정해진 섬에서 낚시를 하려면 우선 목적지로 정한 섬의 상륙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오늘의 포인트는 문섬 남동쪽에 위치한 '작은 가다리'. 수심은 15~22m 정도가 되는데 밀물 때보다는 썰물 때 입질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곳이다. 먹이활동이 활발할 시기에는 낚시대 1.75호, 원줄 3호, 목줄은 2.75호 이상을 사용해야 원하는 어종을 잡아 올리기가 수월하다. 이곳에선 낮 시간대에 벵에돔이 많이 올라오지만 밤낚시에는 참돔이 주로 올라온다. 요즘에는 집어통(일명 카고)을 사용하는 꾼들이 출조를 많이 하는 상황이라서 찌낚시인들 설 자리가 좁아져 가는 형편이다.

오늘은 여러 가지 채비도 있고 주변의 여건(바람, 너울)도 안 좋은 상황이지만 작은 손맛이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낚시대 1.5호에 원줄 2호, 목줄 2호, 밑밥은 비중이 있는 무거운 집어제(수온 저하로 인해서 깊은 곳에서 입질 받을 확률이 있기 때문에) O찌(부력이 전혀 없는 찌)를 사용해 낚시를 즐겨본다.

밑밥을 발 앞에 투척해 집어(고기를 모으는 것)를 하고 낚시에 열중해 보지만 시원한 입질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얼굴 정면으로 불어오는 거센 바람과도 싸워야 하지만 거기에다 너울까지 올라오니 낚시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제주도 연안에선 겨울철 수온이 16~18℃이 돼야만 입질(먹이활동)이 활발한데 오늘 찬바람에 수온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보니 업친데 겹친격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채비를 수정하고 좀 더 부력이 있는 찌(B찌)를 착용, 바닥층까지 내리니 그때서야 미약한 입질이 느껴진다. 챔질을 하고 릴링을 해 올라온 녀석은 20cm 정도 돼 보이는 벵에돔이다. 잡고자 하는 어종이 올라왔으니 정신을 더 집중해서 낚시에 열중해야지 하는 결심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풍랑 예비특보가 내렸다며 철수해야 한다는 선장의 말에 온몸의 기운이 빠진다. 서둘러 주변에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뭍으로 나왔다. 아무리 낚시가 좋다고 해도 안전이 최고다. 독자 여러분들도 항상 '안낚'(안전한 낚시), '즐낚'(즐거운 낚시)하시길 바란다. <김상도 제주도낚시연합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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