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WCC 제주형 의제 실천계획(안) 무엇을 담았나

[해설]WCC 제주형 의제 실천계획(안) 무엇을 담았나
환경부 하논 복원 지지 약속 이행을
  • 입력 : 2013. 03.13(수)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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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WCC 당시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하논분화구 복원 등 제주형 의제에 대한 적극적인 이행을 약속했다. 사진은 하논분화구 복원 시뮬레이션 모습.

단계별 실천·2600여억원 규모 투자계획 제시
하논복원만 2000억 소요 최대 관심사업 부각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WCC에서 결의·권고문으로 채택된 5개 제주형 의제에 대한 종합실천계획(안)을 마련하고 12일 평가·자문단 회의 때 이를 보고했다. 5개의 의제는 ▷세계환경허브 평가 및 인증 시스템 개발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제주형 통합관리 체계 구축 ▷하논 분화구 복원·보전 ▷곶자왈의 보전과 활용을 위한 지원 ▷제주해녀의 지속가능성 지원에 관한 것이다.

제주자치도는 이날 평가·자문단회의에서 이들 5개 의제의 단계별 실천계획과 재정투자계획에 대해 보고했다. 재정투자계획과 관련 5개 의제에 모두 2678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하논분화구 복원사업에만 2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다. 국비 지원 없이는 추진이 사실상 어렵다. 제주WCC 때 환경부와 IUCN은 이 사업을 적극 지지하고 이행을 약속했다. 하논분화구 복원사업이 국책프로젝트로 추진해야할 당위성과 명분도 얻은 것으로, 이제 실천만이 남겨진 것이다.

제주WCC 때 열린 하논분화구 워크숍에서 일본 토호쿠대학교 요시노리 야수다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마르호수 복원과 퇴적물 보호 프로젝트는 기적적인 일"이라며 "호수를 재현할 수 있다면 영구히 환경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하논분화구는 어떤 곳인가=서귀포시 호근동, 삼매봉 북쪽에 위치한 화구호인 하논분화구는 면적이 126만6800여㎡에 이른다. 바닥면적만도 21만6000㎡ 규모다. 둘레는 3774m, 분화구 직경은 정상부 기준으로 1000~1150m, 화구원의 직경은 950m 규모다.

지금으로부터 약 5만년 전 제주도 일대의 지각변동 과정에서 강력한 수성화산의 폭발로 세계적으로 귀하고 아름다운 경관의 마르형 화구호수가 만들어졌다.

빙하기를 거치며 이 호수 바닥에는 지구생태계의 변천과정에 관한 귀중한 정보가 축적되기 시작했다. 다양한 지구환경의 변화를 기록하며 보존돼 왔던 하논분화구는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약 500년 전쯤 분화구 한쪽 언덕을 허물고 물코를 틀어 벼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래서 '하논'(큰 논)이다.

▶화논분화구 복원=지난 2002년 야구전지훈련장으로 활용하려던 계획이 세워지면서 촉발된 하논분화구 복원은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계기로 국제적 관심속에 복원과 보전을 위한 새 전기를 맞았다.

IUCN은 하논분화구 복원 권고문에서 '하논분화구 호수·습지 환경의 복원과 화구호 퇴적층의 보전이 IUCN 등 국제환경기구가 추구하고 있는 지구환경, 기후변화,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본정신에 부합되고 있음을 주목한다'면서 하논분화구 복원·보전프로젝트가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제주WCC 당시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WCC에서 채택된 하논분화구 복원 등 제주형 의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이행과 실천을 약속했다. 장신셩 IUCN 신임 총재도 채택된 과제의 이행을 위한 실질적인 후속조치를 주문했다.

▶곶자왈 보전과 활용을 위한 지원=IUCN은 제주WCC 결의문에서 국가와 지방정부, 관련 기업들은 곶자왈 공유화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과 곶자왈의 장기 보전을 위한 계획수립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도는 후속조치로 곶자왈 종합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다. 이 용역을 통해 유형별, 등급별 세부계획이 세워진다. 곶자왈공유화사업 활성화와 보전 프로그램도 제시된다. 공유화재단의 특수법인 지위 확보 등 법률적 기반과 곶자왈 매수사업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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