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60)제주시 연동 '갯마을'

[당찬 맛집을 찾아서](60)제주시 연동 '갯마을'
어머니 손맛 더해져 메뉴마다 별미로운 맛
  • 입력 : 2013. 10.25(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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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의 일식에서 10여년 주방장 경력을 가진 김상용씨가 운영하는 '갯마을'은 고등어와 전복을 주식재료로 이용해 도민과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강희만기자

깔끔한 분위기로 여행객에 인기몰이
제주 보단 일본 현지서 더 유명세 타


음식점 내부 인테리어는 일본풍이 배어있다. 순간 일식집인가 했다. 하지만 이곳은 향토음식점이다. 가게 이름은 '갯마을'. 오누이들이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드는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수 있는 골목식당이다.

일본풍이 묻어나는 분위기는 주방장이자 사장인 김상용(43)씨가 10여년간 도내 특급호텔에서 일식을 담당했던 경력이 있는데다 일본 방송사의 촬영후 현지에 많이 알려져 일본손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갯마을은 지난해 3월 개업해 업력은 초라하지만 주변 직장인들과 인근 숙박업소에 투숙중인 여행객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는 주인장 김씨가 추구하는 활어상태의 조리방법과 맞춤형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또 깔끔한 분위기는 덤이다. 위생을 생각해 언제나 완벽한 복장을 하고 조리하는 김 사장의 모습에서 신뢰가 엿보인다.

갯마을의 주 메뉴는 고등어와 전복을 이용한 요리다. 전복돌솥비빔밥과 전복뚝배기, 묵은지고등어조림이 대표적이다.

갯마을이 내놓는 고등어구이는 여느곳과 조금은 차이가 난다. 고등어는 김 사장이 직접 생물로 구입한 뒤 손질을 한다. 10여년을 수산물과 함께 해왔던 만큼 다른곳과는 차별된 맛을 낼수 있다는 자신감이 한몫했다. 뚝배기나 비빔밥에 올려지는 전복은 모두 활어 상태다.

상에 올려진 부침개의 색깔이 여느곳과 사뭇 다르다. 다른 곳은 대부분 김치나 파, 당근 등을 넣지만 갯마을은 간판 이름에 어울리게 톳을 넣었다. 질감이 퍽퍽한 느낌이 들어 거부감이 우려됐지만 맛을 본 대부분이 손님이 호평을 했다.

"모든 요리는 손님이 오시고 주문을 하면 시작됩니다. 향토음식점인 만큼 끓이고 데치고 또 구워내는 요리가 대부분이지만 손님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대한 신선한 상태로 보관한 재료를 그때그때 사용하고 있다"고 김 사장은 말했다.

여느 식당처럼 이곳 갯마을도 밑반찬거리는 물론 비빔밥에 들어가는 각종 채소류 등은 대부분 자급자족한다. 김씨의 모친이 고향에서 각종 나물하며 된장과 묵은지를 공급한단다.

"묵은지는 얼마나 된게 가장 맛있나"라고 물었더니 요리전문가인 김 사장의 답변은 매우 비과학적(?)이다. "우리 어머니가 가장 맛있다고 느낄때"란다. 자식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쓰일 재료를 만드는 만큼 어머니의 정성이 들어갈수 밖에 없을 터이다.

개업초기 김 사장은 예약 위주의 영업방식을 고수했다. 여동생인 형미씨와 단둘이 운영해 일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을 매몰차게 보낼수 없어 지금은 둘째 누나까지 가세해 주방일과 서빙을 돕고 있단다.

▲갯마을의 대표인 김상용씨와 김형미씨. 강희만기자

안정된 직장생활은 물론 자기의 전문분야를 접고 향토음식점을 운영하게 된데는 김 사장의 제주사랑이 밑거름이 됐다.

"향토음식은 제주를 대표하는 먹거리입니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분야거든요"라고 말했다.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시간에도 전화벨이 울려댄다. 일본손님이다. 아주 맵지 않게 또 재료 일부는 빼서… 등 주문사항이 까다롭다.

전복뚝배기와 비빔밥을 싹 비운뒤 마무리로 마신 메밀차도 별미다. 오전 9시 문을 열고 오후 10시 문을 닫는다. 문의 745-9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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