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 빠지다]제주홍암가 이규길 회장

[제주愛 빠지다]제주홍암가 이규길 회장
건강식이요법 자연치유 관심
최고농업 기술명인에도 선정
  • 입력 : 2015. 07.17(금) 00:00
  •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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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홍암가를 일군 이규길 회장은 2013년 농업인의 최고 영예인 '대한민국 최고농업 기술 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제주의 청정 농산물을 다양한 고부가가치 가공식품으로 개발하는 비전도 제시했다. 강봄기자

"제주라는 브랜드로 이 정도 성장"
제주농산물로 가공식품 개발


대맥구세(大麥救世). '건강한 보리로 세상(세상의 건강)을 구한다'는 의미로, 농업회사법인 제주홍암가(주)의 슬로건이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제주홍암가는 곡물을 유산균으로 발효해 웰빙(참살이), 힐링푸드를 생산하는 업체다. '대한민국 최고농업 기술 명인'의 자부심, 세계 최초 곡물유산균발효기술과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에서 특허등록된 춘화처리기술(Vernalization. 작물의 개화를 유도하기 위해 생육기간 중 일정시기에 온도처리(저온처리)를 하는 것)을 접목해 청정제주의 자연으로 빚어내는 특별한 건강식품을 만들고 있다.

이런 제주홍암가를 일군 이가 홍암(弘岩) 이규길(74) 회장이다. 기업인이라기보다 '뼈 속까지' 농사꾼인 그는 2013년 농업인의 최고 영예인 '대한민국 최고농업 기술 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해방을 맞아 가족과 함께 경북 의성에 정착했다. 비교적 부유한 가정생활을 이어갔으나, 중학교 1학년 때 농사를 짓던 부친이 사업에 손을 대다 실패하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가까스로 중학교를 졸업한 그는 고향을 벗어나고픈 생각 끝에 군 제대 후 강원도 인제에서 제2의 삶을 이어갔다. 어느 정도 형편이 나아진다 싶더니 창창한 나이(30대)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폐결핵에 걸린 것이다. 당시 가족들도, 자신도 생을 포기했었단다.

무기력하던 그를 구한 것은 최신 의료기술도, 백신도 아닌, 바로 '현미'라는 자연이 내준 선물이었다. 자연건강식이요법 치유를 통해 기적처럼 병이 나았다. 이때부터 그는 자연으로의 회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필리핀에 건너가 선진농업기술을 전파하던 그에게 또다시 시련이 닥쳤다. 또 다른 병이 찾아온 것이었다. 결국 4년 만에 귀국길에 오른 그는 강원도 인제가 아닌, 제주에 몸을 맡겼다. 젊은 시절 제주에 왔다 느꼈던 청정자연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1998년 어느 가을이었다.

제주에서 남은 삶을 지내겠노라 다짐하던 터에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과 자신이 경험했던 건강 비법(?)을 주변에 알려주고 싶어 인터넷 카페를 개설,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공개했다. '한라산 하르방의 건강 이야기'가 그것으로, 지금은 회원 수만 3만50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제주'라는 고급 브랜드 덕분에 홍암가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죠. 제주의 청정자연이 빚어낸 제품이라 그런지 믿음이 가나 봅니다. 물론 회사 임직원들도 거짓 없이 순수하게 '건강'을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제주에 정착한지 어느덧 17년이 흘렀다. "목표가 있습니다. 제주의 청정 농산물을 다양한 고부가가치 가공식품으로 개발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기업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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