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앞세운 제15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오는 15일까지 모슬포항에서 진행된다. 방어맨손잡기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잡은 방어를 들어올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서귀포시청 제공
방어, 골다공증과 노화방지 효능 탁월오는 15일까지 먹거리 체험거리 다양물고기잡기 등 어린이 프로그램 많아
기름기가 많은 어류다. 이 기름기는 혈전 생성을 방지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 DNA가 많아 뇌세포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파르미트레이산은 혈관 벽을 두껍고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체내에서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 D가 가다랑어 다음으로 풍부해 성인의 경우 골다공증과 노화를 예방한다. 불포화지방산의 산화를 방지하는 비타민 E와 니아신도 들어 있어 노화 방지 및 피부 활성화에 효과가 있다. Ca(칼슘), P(인), Fe(철), Na(나트륨), K(칼륨) 등의 무기질 성분도 다량 함유돼 있다. 특히 DHA와 EPA, 타우린 등의 기능성 물질이 많아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혈전증, 뇌졸증 같은 순환계 질환의 예방에 효능이 있다.
이 많은 효능들을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겨울철 대표적인 별미인 '방어'다.
방어는 이미 조선시대 초부터 지역 공물(貢物)에 포함될 정도로 중요한 수산물 중 하나였다. 세종 때에 편찬된 '경상도지리지'에는 방어가 동평현(東平縣·현 부산 일원)의 토산(土産)공물조에 실려 있고,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경상도 동래현의 토공(土貢)조에 기재돼 있다. 함경도 일부 지방의 토산조에도 실려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경상도·강원도 및 함경도 각 지방의 토산에 포함됐다. 큰 방어의 경우 살에 지방이 많아 이를 잡아 기름을 채취했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제주의 모슬포 앞바다는 모진 바람과 깊은 수심 등으로 방어 서식에 적합해 방어의 주 집산지(集散地)로 널리 알려져 있다. 10~12월이 되면 캄차카반도에서 남으로 회유하는데 우리나라의 마지막 월동지가 최남단 마라도다. 이곳을 중심으로 또 다른 지역 특산물인 자리돔을 먹이로 겨울을 보낸 뒤 이듬해 3~4월에 동해를 따라 다시 북으로 올라간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인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맛볼 수 있는 방어는 이 시기 차가운 바닷속에서 봄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토실토실 올라 꼭 맛봐야 할 정도로 그 맛이 단연 일품이다.
이런 방어를 보고 즐기면서 먹는다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을까.
지금 청정 제주바다의 맛과 멋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곳이 있다. 자리돔과 함께 방어의 주산지인 최남단 어업전진기지 모슬포항에서 12일부터 15일까지 '제15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열리고 있다. 매년 20~25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제주의 대표 해양 문화 축제로, 2008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
'최남단방어축제'는 싱싱한 방어회를 비롯해 다양한 방어요리를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방어 맨손잡기, 어시장 선상경매, 선상 방어낚시 및 가두리 방어낚시 등 축제의 주체인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으로, 가족 및 단체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만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어린이 물고기 잡기 체험, 어린이 릴낚시 체험(각재기, 어랭이), 보말·소라잡기체험 등도 즐길 수 있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축제기간 중 행사장을 찾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황금열쇠를 찾아라' 이벤트가 마련돼 행운의 열쇠 4개를 뽑으면 펄떡이는 방어를 무료로 받아 갈 수 있다. 문의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 794-8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