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보다는 인파 적은 야외활동 추천
한적하게 산책할 수 있는 한라수목원다양한 숲의 향연 만나는 한라생태숲
봄이 왔음을 알리는 목련이 곳곳에서 꽃망울을 터뜨리는데,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시간이 흘러 우리는 2020년 봄을 어떻게 추억하게 될까.
지난 4일 한라수목원에 산책나온 시민들의 모습. 사진=이상국기자
봄이 오고, 날이 따뜻해지고, 꽃이 피고, 그리고 정말 좋은 날이 찾아 오기를, 모두들 즐겁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시기다.
이번 '핫 플레이스'는 코로나19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람과의 접촉이 많지 않은 야외활동장소 위주로 소개하려 한다. 외출시에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고, 활동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하자.
▶한라수목원='도심 속 공원' 한라수목원은 20만㎡에 이르는 넓은 면적으로 인해 많은 사람과 마주치지 않고 한적하게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거기에 제주도 자생식물 790종을 포함해 1100종의 식물이 곳곳에 있어 성큼 다가온 봄을 느낄 수 있다.
사진=이상국기자
한라수목원의 구성은 키가 작고 여러 개의 가지를 가진 눈향나무, 가막살나무, 작살나무, 백량금 등 관목이 우거진 '관목원'과 제주의 상징인 녹나무와 개가시나무, 왕벚나무가 식재된 '교목원', 덩굴식물이 있는 '만목원', 연못 위에 어리연꽃 등이 피어난 '수생식물원' 등이 있다. 특히 수생식물원에 있는 연못에는 겨울잠에서 깬 북방산개구리와 올챙이를 볼 수 있다. 마침 5일은 경칩(驚蟄)이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에 있는 난 전시실과 제주희귀식물전시실, 시청각실이 임시폐쇄 됐고, 자연생태체험 학습관과 휴게실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입장이 가능하다.
사진=이상국기자
한라수목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이용자 안전을 위해 실내 시설물 및 프로그램 운영이 축소되거나 중단되고 있다"며 "외부시설은 탐방이 가능하지만, 상시 마스크 등을 착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라생태숲=한라생태숲은 '한라산 식생의 축소판'으로 불릴 정도 제주 숲의 매력을 잘 간직하고 있다. 원래 목장으로 쓰다가 버려진 황무지였는데, 제주도가 2000년부터 '한라시험림(생태숲) 조성계획(안)'을 수립해 해발 550~912m에 수백 종의 식물과 수십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 시작, 2009년 9월 문을 연 것이다.
한라생태숲의 전경. 한라일보 DB
숲의 구성은 ▷구상나무숲(2만6572㎡) ▷참꽃나무숲(18,270㎡) ▷목련총림(5440㎡) ▷수생식물원(4800㎡) ▷난대수종적응시험림(2만1080㎡) ▷암석원(4647㎡) ▷야생난원(7199㎡) ▷벚나무숲(4만7630㎡) ▷꽃나무숲(4만1879㎡) 등으로 다양해 혼잡하지 않게 조용히 봄이 오는 소리를 느낄 수 있다. 다만 한라생태숲 탐방객센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임시 휴관된 상태다.
봄의 전령사라고 불리는 은방울꽃의 꽃말은 '다시 찾은 행복'이다. 이름 그대로 줄기에 조그만 방울이 매달려 있는데, 최근에는 결혼식 부케로 인기가 많다. 어쨌든 이 꽃의 꽃말처럼 하루라도 빨리 우리 일상의 행복을 다시 찾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송은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