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제주를 넘어 세계로

[월요논단]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제주를 넘어 세계로
  • 입력 : 2016. 03.28(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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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폐막식을 끝으로 일주일간 숨가쁘게 달려온 제3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가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엑스포는 규모와 내용면에서 역대 최다인 145개 기업, 355개 전시부스와 24개국에서 전문가, 기업대표들이 참석해 전기자동차 관련 정책과 산업, 기술 등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루어졌음은 이미 여러 언론 및 방송 매체 등을 통하여 수차례 보도된 바 있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대두된 이슈들 중 특히 의미 있는 첫 번째는 관람객의 참여 열의에 대한 변화였다. 종전에는 전시차량의 디자인과 성능 및 가격과 구입 방법 문의가 주를 이뤘다면 금번에는 시승과 체험은 물론 제원과 구입 후 유지 보수방법. 안전까지도 염두에 둔 구매자의 성향을 갖춘 적극적인 관람객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이런 추세는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머무는 시간을 훨씬 길어지게 만들어 인파로 북적대는 활기를 자아냈다.

두 번째는 국제 컨퍼런스 유치와 참여국가 확대를 통한 질적 향상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개최되는 엑스포와 박람회 등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다. 그 중에서 각광을 받고 영속적으로 개최되는 엑스포도 다수이지만 대부분은 한 두 차례의 이벤트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의미에서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는 국내ㆍ외의 석학들이 대거 참여하여 전기자동차의 표준화와 신기술에 대한 토론과 수백편의 논문이 발표되고 24개국이 대거 참여하여 이들을 연대하는 협의체를 발족시킨 것은 엑스포의 영속성과 국제화를 지향하기에 충분하였다.

세 번째는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통한 내실 향상이다. 미래 꿈나무인 미취학 아동과 청소년 및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 개최와 함께 참여기업들은 전시부스 운영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PR SHOW와 PR PREVIEW 등을 통해 적극적 기업 홍보와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대다수가 공감하는 것은 규모와 내용면에서 눈에 띄게 진일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기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환경 정책과 맞물려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산업경제 리서치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기자동차(PHEV, BEV)세계시장 판매실적은 54만8210대이고 이는 2014년 실적(31만7985대)대비 72.4% 증가라는 놀라운 추세인 것이다. 특히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의 BYD사가 6만1726대를 판매하며 전기자동차의 대명사 테슬라를 제치고 선두업체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글로벌 시장을 향해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사항이다.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통해 알파고가 구글과 인공지능 산업을 재조명하게 하였듯이 제주의 산ㆍ학ㆍ연ㆍ관 및 나아가 제주도민 모두가 전기자동차 인프라 구축을 위한 유기적인 협력과 효율적인 역할 분담을 이루어 낸다면 "전기자동차가 제주를 세계에 알리고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제주의 알파고"가 되기에 충분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엑스포가 처음 개최될 때부터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전시 공간 구조의 불편과 이로 인한 참여 업체와 관람객의 불만을 수용해야 하는 조직위의 애로사항 및 도 지원 인력부족 및 정부관계자의 성의 있는 참여의지 부족 등은 제주가 세계적인 엑스포의 메카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고 인력충원 및 대규모 전시 전용 공간 확보 등의 대안 마련 또한 시급한 일이다.

<고봉운 제주국제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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