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의 화해와 상생 정신 이을 것" 표심 자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저녁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초박빙 승부가 전개되고 있는 제주를 찾아 새누리당 후보 지원에 나섰다.

특히 김 대표는 야당 국회의원의 한계론과 안보론을 집중 부각하며 더불어민주당을 강력히 비판하는가 하면, 제주4·3의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승화시키기 위해 새누리당이 앞장서겠다고 선언하며 도민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오후 늦게 제주를 찾은 김 대표는 서귀포시 동문로터리에서 강지용 후보와, 제주시청에서 부상일 후보, 하귀 새마을금고 앞에서 양치석 후보와 함께 릴레이 유세전을 벌였다.

김 대표는 우선 당내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관련해 사과한 뒤 "이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선거 끝나고 사퇴하겠다"며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뒤 제가 제주도에 내려왔을 때 제주에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한명이라도 있어야 체면이 설 것 아니겠느냐. 제 얼굴을 봐서라도 새누리당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야당 국회의원의 한계론을 집중 부각했다. 그는 "2년전 새누리당의 차세대 리더인 원희룡 지사가 제주도민들의 변화와 열망의 염원으로 압도적인 표차이로 당선됐다"며 "사실 원 지사 혼자의 힘으로는 힘들다. 지역내 집권여당 소속 국회의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중앙정부와 소통창구가 필요하다. 그래야 제주도가 힘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야당 국회의원의 싹쓸이를 이제는 고민할 때가 왔다"며 "중앙에선 당·정회의와, 청와대까지 모이는 당·정·청 회의가 있다. 이 회의에선 국정 현안도 논의하지만 지역 현안도 심도있게 논의한다. 이 회의에 제주 출신 의원이 참석하지 못하니 당연히 제주에 신경을 덜 쓰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도가 중앙정치 현안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강력한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면서 "제주에는 과거 큰 정치인들을 많이 배출됐다. 하지만 17대 이후 대가 끊겼다. 당내에서 제주를 챙길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안보문제를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여당 국회의원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제주의 가장 중요한 산업중 하나인 관광과 서비스산업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안보"라며 "대한민국 땅에서 조그만 테러라도 발생하면 중국 관광객 발길이 끊길 것이다. 제주 지역 현역 의원들이 소속된 더민주당은 안보를 포기하고 테러를 방치하는 정당이 됐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제주4·3과 관련해 "저는 제주4·3에 대해서 육지 사람으로 육지적인 시각을 갖고 생각했었다"며 "그러나 당대표가 돼 도민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우리 새누리당이 앞장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