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조선 사기꾼 김선달 vs 돌아온 마술 사기단

[주말영화세상]조선 사기꾼 김선달 vs 돌아온 마술 사기단
‘봉이 김선달’vs ‘나우 유 씨 미2’
  • 입력 : 2016. 07.15(금) 00:00
  • 홍희선 수습기자 hah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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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희대의 천재사기꾼을 다룬 영화 '봉이 김선달'

2013년 개봉해 전세계 15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나우 유 씨 미:마술 사기단'의 후속 '나우 유 씨 미2'와 한국의 대표 사기캐릭터 '봉이 김선달' 두 케이퍼무비가 맞붙는다. 뉴욕 대도심이 아닌 중국 대륙을 주 무대로 한 '나우 유 씨 미2'와 주인없는 대동강을 팔 김선달, 어느 쪽이 이번 주말을 사로잡을까? 13일 현재까지는 개봉발을 받는지 나우 유 씨 미2가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봉이 김선달이 2위다.

▶봉이 김선달=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병자호란까지 거친 조선 후기 사회는 왕권이 약화되고 권세가가 실권을 휘두르는 혼란 그 자체다. 천재적 지략과 당대 최고의 뻔뻔함, 두둑한 배포에 수려한 외모까지 갖춘 희대의 천재사기꾼 김선달(유승호). 나타났다 하면 전설을 만들어 내는 김선달은 늘 인생 최고의 판을 기다린다.

그는 동료들과 기상천외한 사기 행각을 벌이며 조선 최고의 사기패로 명성을 떨친다. 조선에서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된다는 담파고(담배) 탈취라는 새로운 판을 준비하던 그들은 그 배후에 당대 최고의 권력가 성대련(조재현)이 있음을 알게 되고, 그를 속이기 위해 '주인 없는 대동강'을 팔 계획을 세운다.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재설정하고 설화에 상상력을 넣어 관객이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를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로 둔갑시켰다. 김선달 역 유승호의 누군가에게 쫓기고 달리면서도 여유로움을 잃지 않는 연기가 이 영화의 핵심이다. 그를 보고 '즐거워'하고 싶은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킨다. 호흡이 짧으면서도 비유가 살아있는 대사들은 캐릭터의 매력을 더한다. 무엇보다 '봉이 김선달'을 통해 유승호는 드디어 제 몸에 맞는 옷을 찾은 듯싶다. 121분.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나우 유 씨 미2'

▶나우 유 씨 미2= 짜릿한 마술사기극으로 비윤리적 행동을 저지른 집단의 만행을 폭로하는 케이퍼 무비라는 점이 전작과 같다. 하지만 이번 속편이 다른 점은 중국 자본이 대거 들어갔다는 것이다. 런던 만큼이나 중요한 장소로는 마카오가, 중국 배우 겸 감독인 주걸륜이 등장하는 등 다분히 대륙의 자본과 극장가를 노린 설정인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메시지나 맥락보다 볼거리가 더 중요한 영화다. '나우 유 씨 미 2'는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를 공동 프로듀서로 영입해 배우들에게 스냅 체인지 등 화려한 마술기교를 배우게 했다.

전작의 마지막 무대인 뉴욕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나우 유 씨 미2'는 마술사기단이 위기에 빠지는 순간 국제 무대로 옮겨 스토리를 이어간다. 4명의 마술사기단 '호스맨’(제시 아이젠버그, 우디 해럴슨, 데이브 프랭코, 리지 캐플란)은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IT기업 '옥타'의 소행을 폭로하기 위해 신제품 쇼케이스 현장을 접수한다. 하지만 그들을 쫓던 FBI에 의해 계획이 발각되면서 월터(다니엘 래드클리프)의 계략에 빠지게 된다. 129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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