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과 공존 제주 환경이 미래다(26)] 13. 제주오름의 미래(하)

[청정과 공존 제주 환경이 미래다(26)] 13. 제주오름의 미래(하)
국립공원 후보군에 포함될 오름은 어디?
  • 입력 : 2016. 08.02(화)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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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권보전지역내 완충·전이지역
제주 동·서부 대표적 오름군락 등
보전 가치 높은 곳 우선 검토될 듯
오름도립공원 연구결과 반영 예상


제주 오름의 미래는 국립공원으로서 새롭게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제주의 오름이 광역 국립공원의 한 축으로 추진되면서 오름의 가치와 보전관리 및 이용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는 광역 국립공원 논의가 있기 전에 제주지역 오름의 도립공원화 방안을 용역과제로 의뢰해 검토 중이다. 제주를 대표하는 자연환경자산인 오름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친환경적인 이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다. 이 연구 결과물이 국립공원 설계 쪽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자연공원 지정요건인 자연생태계, 자연경관, 문화경관, 지형보존, 위치 및 이용 편의 등을 고려할 때 오름이 도립공원 지정요건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국립공원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름을 한라산과 해안지역간의 생태계 연결축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광역 국립공원에 포함될 오름의 범위로는 중산간 지역에 해당하는 생물권보전지역(완충지역 및 전이지역), 동·서부 오름군락, 그리고 보전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이 우선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광역 국립공원과 관련 "개발이 사실상 힘든 지역을 중심으로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해 사유재산권 행사를 제한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자연생태계나 자연 및 문화경관을 대표할만한 지역을 말한다. 자연공원법령의 규정에 따라 자연생태계, 자연경관, 문화경관, 지형보존, 위치 및 이용편의 등 모두 5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외에도 교육·과학적 가치와 휴양적 가치 등이 중요하다.

오름이 국립공원에 포함된다면 새로운 형태의 광역 국립공원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다. 자연환경의 보전과 이용은 물론 경제, 관광, 사회, 문화 등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오름의 보전과 관리는 물론 브랜드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는 전환점을 맞게 된다.

제주도는 지난달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9차 제주특별자치도 지위원회에서 제주의 대표적 환경자산이자 보전가치가 높은 곶자왈 등을 국립공원화 하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국립공원 광역화를 위한 대상지역도 구체화했다. 이미 지정된 한라산 외에 오름과 곶자왈,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해양도립공원에 이르기까지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제주의 대표 환경자산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제주 국립공원 광역화에 대해 주무 부처인 환경부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제주 국립공원 광역화는 환경자산의 체계적 보전 관리와 더불어 지역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자연공원법률에 근거해 정부의 지원도 이끌어낼 수 있는게 큰 장점이다. 그동안 제주사회에서는 훼손과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는 오름과 곶자왈 등을 제도권속에서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이용 필요성이 줄곧 화두로 제기돼 왔다.

제주도는 현재 '제주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기초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기초연구에서는 국립공원 지정의 당위성, 지정 대상 구역, 기준 적합성 등이 검토되고 있다. 연구결과는 올해말쯤 제시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기초연구 결과물을 토대로 내년에 국립공원 지정 건의를 위한 공식 절차를 이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제주오름의 미래에 대해서도 본격 공론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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