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천만요정' 오달수의 영화들

[주말영화세상]'천만요정' 오달수의 영화들
  • 입력 : 2016. 08.12(금) 00:00
  • 홍희선 수습기자 hah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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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가 출연한 영화 중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무려 여섯 편이 된다. '천만요정' 오달수가 출연하는 영화가 이번주에만 두 편이 개봉한다.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의 이야기를 담은 '국가대표2', 귀갓길 터널붕괴 사고를 그린 재난영화 '터널'이다. 이 두 편의 영화에서 오달수는 어떤 존재감을 드러낼까?

▶국가대표2=2009년 여름, 약 84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스포츠 영화 1위를 기록한 '국가대표'가 '국가대표2'로 다시 돌아왔다.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 이야기를 담아낸 전편에 이어 '국가대표2'는 대한민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창단 과정을 모티브로 했다. 동계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급하게 결성되고 코치로는 주니어 아이스하키 우정상에 빛나는 국가대표 출신 감독 대웅(오달수)이 발탁된다. 정통 아이스하키 선수 에이스 지원(수애)을 제외하고는 아이스하키와 거리가 멀었던 멤버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다. 자존심은 ‘금’ 현실은 쇼트트랙 강제퇴출 채경(오연서), 사는 게 심심한 ‘아줌마’ 빙판에선 열정의 프로 영자(하재숙), 시간외 수당이 목표 아이스하키 협회 경리 출신 미란(김슬기), '취집(취업대신 시집을 택한다)'으로 인생 반전 꿈꾸는 전직 피겨요정 가연(김예원), 주장급 멘탈 보유자 최연소 국가대표 꿈나무 소현(진지희).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은 과연 동계 아시안 게임에 나갈 수 있을까? 126분. 12세 관람가.

▶터널=자동차 영업대리점의 과장 정수(하정우)는 운전 중 터널이 붕괴되는 사고를 당한다.

‘터널’은 평범한 인물이 예기치 못한 재난에 처하는 모습을 통해 언제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누군가 무너져 내린 터널의 잔해를 치우고 구조하러 와주기 전까지 정수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살아있는 것뿐이다. 정수에게는 배터리가 78% 남은 휴대전화와 생수 두 병 그리고 딸의 생일케이크가 전부다.

소방장 대경(오달수)을 비롯해 119구조대가 출동하지만 구조는 더디기만 하다. 구해주겠다는 말을 믿고 버티고 있는 동안 정수의 구조를 둘러싼 터널 밖의 상황은 한국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우리의 현실을 투영하는 듯하다. 특종에 혈안이 된 언론, 물의를 일으킨 시공업체, 그리고 실질적인 구조는 뒷전 보고에 급급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까지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모습은 쓴웃음과 분노를 유발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경은 이 영화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이제 구조를 그만두고 신터널 발파작업을 재개해야 한다는 이에게 "저 안에 사람이 있다"고 일갈한다. 물론 현실이 반영된 비극적인 이야기를 따라가느라 관객들은 다소 힘들 수 있다. 그럼에도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의 막연하고 암담한 심정을 전하기 위해 일부러 관련 시퀀스의 길이를 늘렸다는 감독의 뚝심은 존중할 만하다. 126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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