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통쾌한 스릴러 vs 광기의 액션

[주말영화세상]통쾌한 스릴러 vs 광기의 액션
  • 입력 : 2016. 12.23(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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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건국 이래 최대 규모 사기
매드맥스 흑백 버전 속 철학코드


이병헌과 강동원, 김우빈의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마스터'가 이번 주 개봉했다.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경찰과 사기범, 사기범의 브레인까지 어우러져 속고 속이는 과정을 그린 범죄 스릴러 액션물이다. 개봉 첫 날인 지난 21일부터 39만명의 압도적 관객 몰이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서면서 '촛불정국'으로 침체된 영화가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2015년 개봉해 큰 인기를 누린 영화의 흑백 버전이다. "세상이 멸망하면서 누가 미친 건지 알 수 없어졌다. 나 인지 이 세상인지…"라는 영화의 카피처럼 이야기 속에 스며든 철학적 코드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스터=원네트워크 진 회장(이병헌)은 화려한 언변과 사람을 현혹하는 재능, 정관계를 넘나드는 인맥으로 수만 명 회원들에게 사기를 치며 승승장구해 온 인물이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등 호화 캐스팅이 돋보이는 영화 ‘마스터’

반년 동안 그를 추적해 온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강동원)은 진 회장의 최측근인 박장군(김우빈)을 압박한다. 원네트워크 전산실 위치와 정관계 인사들의 이름을 기입한 진 회장의 로비 장부를 넘기라는 것이다. 뛰어난 프로그래밍 실력과 명석한 두뇌로 원네트워크를 키워 온 브레인 박장군은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을 감지하자 빠르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진 회장은 물론 그의 뒤에 숨은 권력까지 모조리 잡기 위해 포위망을 좁혀가는 재명, 오히려 이 기회를 틈타 돈도 챙기고 경찰의 압박에서도 벗어날 계획을 세우는 장군. 하지만 진 회장은 간부 중에 배신자가 있음을 눈치채고, 새로운 플랜을 가동하기 시작한다. 화려한 주연들과 함께 엄지원, 오달수, 진경 등 걸출한 조연들의 연기력까지 더해져 143분 동안 줄곧 긴장감을 선사한다. 적절한 해외 로케이션 장면도 눈에 띈다. 143분. 15세 이상 관람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차지한 독재자 임모탄 조(휴 키스)가 살아남은 인류를 지배한다.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한편 아내와 딸을 잃고 살아남기 위해 사막을 떠돌던 맥스(톰 하디)는 임모탄의 부하들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끌려간다. 폭정에 반발한 사령관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는 인류 생존의 열쇠를 쥔 임모탄의 여인들을 탈취해 분노의 도로를 통해 도주한다. 이에 임모탄의 전사들과 신인류 눅스(니콜라스 홀트)는 맥스를 이끌고 퓨리오사의 뒤를 쫓는다. 조지 밀러 감독은 "포스트 묵시록 영화에는 흑백 영화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매드맥스'를 즐기기에 흑백 버전은 최고의 조건"이라고 흑백 버전 개봉 이유를 밝혔다. 눈으로 쫓아가기에도 벅찬 속도로 황량한 사막을 횡단하면서 펼치는 추격전 중에서도 눈 뗄 틈을 주지 않는 광기의 액션으로 관객들을 스크린에 빨아들인다. 120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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