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핫플레이스] (15)동백군락지·마을

[제주 핫플레이스] (15)동백군락지·마을
동백꽃 툭툭 떨어지며 수놓은 ‘레드카펫’
  • 입력 : 2018. 01.04(목) 20:00
  • 홍희선 기자 hah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겨울의 꽃'이라고 불리는 동백은 꽃 자체가 화려한데다 따뜻한 기후에서만 꽃을 피워 제주에서 잘 자란다. 사진은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동백농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한 겨울 분홍빛이 만발한 애기동백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강경민기자

겨울 바람이 쌩쌩부는 추운 제주지만 인생프사(일명 인생 프로필 사진, 잘 나온 사진)를 좀 안다 하는 사람들은 동백꽃이 있는 곳을 찾는다. '겨울의 꽃'이라고 불리는 동백은 꽃 자체가 화려한데다 따뜻한 기후에서만 꽃을 피워 제주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동백은 수명을 다한 꽃이 질 때 한송이씩 툭툭 떨어져 꽃이 떨어진 자리가 레드카펫을 연상케 한다.



▶현맹춘 할머니의 위미동백나무군락=위미동백나무군락은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쇠소깍에서 끝나는 올레 5코스 중간에 있다. 이곳은 제주도 기념물 제39호로 지정돼 있다. 현맹춘(1858~1933) 할머니가 검소한 생활로 어렵게 돈을 모아 산 땅의 바닷바람을 막아 황무지를 가꾸기 위해 한라산의 동백 씨앗을 따다 뿌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시사철 10m가 넘는 푸른 동백나무 500여 그루를 볼 수 있다. 가장 큰 나무는 흉고둘레 1.4m, 높이는 10m에 달한다. 네비게이션에 '위미동백나무군락'이라고 입력했을 때 나오는 이곳은 꽃이 한꺼번에 많이 피기보다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조금씩 피고 꽃을 떨구기를 여러번 반복하고 열매를 맺는다. 한꺼번에 흐드러지게 피지 않아 실망할 수는 있지만 발 밑에 붉은 융단을 깐 듯한 꽃송이 흔적들이 얼마나 많은 꽃이 피고 졌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제주 기념물로 지정된 ‘위미동백나무군락’
빼곡히 찬 ‘애기동백’ 사진 명소 ‘동백농원’
마을전체 고목·숲 가득 ‘신흥2리 동백마을’


▶SNS에서 핫한 그곳 '위미애기동백농원'=SNS에 흔히 알려진 위미동백군락은 현맹춘 할머니의 위미동백군락에서 10여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어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푸른 나무사이로 보이는 붉은 꽃들이 눈에 확 띈다. 이 곳은 위미동백군락의 붉은 동백과는 다른 종류의 '애기동백'이다. 꽃송이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잎이 하나씩 떨어지고 분홍색 꽃잎이 특징이다. 이곳은 농장주인이 1977년부터 약 40년간 가꿔온 농원이다. 요즘은 SNS로 입소문이 나면서 너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요즘은 관리비 명목으로 3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주차장도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처음 이곳을 방문한다면 주차가 아주 어렵다.

애기동백농원을 찾은 허모(26)씨는 "SNS에 올라온 동백이 빼곡히 차 있는 사진을 보고 동백군락지를 찾아왔다"며 "친구와 함께 인생프사를 남기려고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곳 애기동백농원은 4~5m 높이의 동백나무가 끝없이 펼쳐지는 풍경이라 제주도 사진찍기 좋은 곳, 웨딩스냅장소로 사랑받는 장소가 됐다.



▶아름다운 동백마을 신흥2리=위미리 인근 신흥2리는 마을 자체가 동백마을로 불리는 곳이다. 2007년부터 동백마을을 만들기 위해 제주도기념물 27호인 동백나무 군락지를 공유화 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동백숲에는 수령이 300년도 넘는 동백나무 고목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다. 울타리용 방풍림으로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20~40m 높이의 동백나무들이 좁은 마을길을 따라 숲을 이루고 있다. 요즘은 위미동백나무군락처럼 붉은 동백꽃들이 군데군데 피어나고 있다.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숲 전국대회 숲지기 부문에서 아름다운 숲지기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곳 동백나무 군락지는 데크로 만든 길이 조성되어 있어 가볍게 걷기 좋으며 동백마을 방문자센터에서는 동백비누 만들기, 동백숲 올레탐방 등 체험도 가능하다. 동백비누 만들기 등 체험은 10인 이상이 신청접수(문의 064-764-8756)를 한 후 진행한다. 천연비누만들기는 동백마을 방앗간에서 마을 주민들이 생산한 동백을 활용하는 법과 효능을 배우고 생동백오일과 천연재료를 피부타입에 맞게 첨가해 비누를 만들어보는 체험이다. 신흥2리 동백마을에서는 2010년부터 아모레퍼시픽에 동백 열매와 동백꽃, 동백잎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동백 기름을 이용해 세안제와 화장품 마스크팩 등 신제품을 만들고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63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